4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휘발유 급등에 21개월 만에 최고

류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6 1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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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리터(L)당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4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됐다./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 중반대로 올라섰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p) 확대되며 1년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4년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2.4%, 12월 2.3%를 기록한 뒤 올해 1~2월에는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0%를 유지했다. 이후 3월 2.2%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오른 데 이어 4월에는 2.6%로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인 2022년 7월(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휘발유는 21.1% 올라 2022년 7월(25.5%)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경유도 30.8% 뛰며 같은 달(47.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등유도 18.7% 상승해 2023년 2월(27.1%)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4월 전체 소비자물가를 0.84%p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며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먹거리 물가는 품목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0% 올라 3월(1.6%)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채소류(-12.6%)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산물이 5.2% 떨어졌다. 배추(-27.3%), 양파(-32.0%), 무(-43.0%), 배(-23.0%), 당근(-42.0%), 토마토(-10.3%), 참외(-11.2%) 등의 하락폭이 컸고, 쌀(14.4%)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축산물(5.5%)과 수산물(4.0%)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5.0%), 수입쇠고기(7.1%), 달걀(6.4%), 조기(16.4%), 고등어(6.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 월세가 1.1%, 전세는 0.9%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1.4%)는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으나 외식(2.6%)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3.2%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4.6%), 해외단체여행비(11.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은 일부 생활밀착형 서비스 가격에도 번지기 시작한 모습이다. 국제항공료는 유류할증료 영향으로 15.9% 상승했다. 유류할증료는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국제유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중동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가 반영된 결과다.

 

엔진오일 교체료 상승률은 지난달 3.5%에서 이번 달 11.6%로 확대됐다. 세탁료 역시 6.7%에서 8.9%로 상승폭이 커졌다. 벽지·바닥재·페인트 등이 포함된 주택수선재료 상승률도 지난달 1.0%에서 이번 달 3.7%로 높아졌다.

이 심의관은 "현재로서는 나프타 관련 품목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식이나 가공식품 전반의 추가 상승 흐름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심의관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석유 최고가격제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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