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 당시 생화학무기 개발로 이어져
(이슈타임)백민영 기자=19세기 초 독일에서는 상한 소시지 때문에 대규모 식중독 사태가 일어났다. '보툴리즘'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식중독과는 달리 증세가 심하고 치사율이 매우 높았다. 이 명칭은 소세지라는 라틴어 '보툴루스'에서 유래했다. 연구가 시작되고 1895년 벨기에 미생물학자 에밀 피에르 반 에르멘젬은 바실루스 보툴리누스라는 원인균을 찾아냈다. 이 균이 만들어 내는 신경 독소가 우리에게 익숙한 '보톡스'의 주성분이다. 현재 '보톡스'는 미용 뿐 아니라 편두통, 과민성방관증후군 등의 질환제로도 쓰인다고 한국앨러간이 지난 20일 소개했다. 세계 1'2차대전 당시만 해도 보툴리눔은 말 그대로 독소였다. 1g만으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 후 생화학 무기 개발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보톨리눔으로 만든 독을 먹인 당나귀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작전을 중단했다. 당나귀가 보툴리눔 독소에 면역이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보툴리눔 독소는 1978년 처음으로 인간의 질병 치료에 관한 미국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다. 안구 근육이 불필요하게 긴장돼 생기는 '사시'가 보툴리눔 독소의 첫 적응증이었다. 약 10년 뒤 캐나다의 한 병원이 보툴리눔 독소로 눈꺼풀 경련을 치료하던 중 미간 주름 개선 효과를 우연히 발견했다. 과민한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얻을 수 있는 효과였다. 이 독소를 이용한 약제 중 대표 상품인 '보톡스'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만성 편두통, 과민성방관증후군 등을 치료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1달에 15일 이상의 빈도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이 진통제로 해결이 어려울 경우,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한 치료를 시도한다. 제약사는 보툴리눔 독소가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는, 더 근본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보툴리눔 독소는 주름 치료는 물론, 사시, 편두통, 과민성방광 모두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보톡스'의 경우 소아마비 환자와 뇌졸중 이후 생긴 팔의 경직을 풀어주는 경우에만 보험가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보톡스가 생화학무기가 될 뻔한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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