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학 교수 행세 전문절도범 "CCTV 저장 시간까지 고려해" 범행

백민영 / 기사승인 : 2015-04-24 10: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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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동안 쫓고 5일 잠복만에 검거
경호학 교수 행세를 한 전문절도범이 검거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이슈타임)백민영 기자=국가정보대학원 경호학 교수 행세하며 수년간 100개 넘는 사무실을 턴 전문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김모(4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3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시내 사무실 100여 곳을 털어 4억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비원이 상주하는 빌딩에 입주한 사무실의 보안시설이 허술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김씨는 CCTV 저장기간이 통상 1주일 내외라는 점을 감안해 범행 보름 전 CCTV의 위치와 직원 퇴근시간 조사 등을 마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100여건 이상의 범행을 저질렀지만 현장에서 CCTV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워낙 치밀한 수법으로 범행하다 보니 상당수 피해자는 내부인이 범인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치밀한 계획을 짠 김씨를 잡을 수 있던건 바로 조급증 때문이었다.

사무실 안에 들어가자 금고 다이얼이 뻑뻑해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조작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다 DNA 흔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김씨는 경찰에게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계속 범행을 저질러 왔다.

7개월간 김씨의 뒤를 쫓은 경찰은 최근 김씨가 성남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 5일간 경비원인척 잠복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김씨는 유사 범행으로 3년6개월간 복역한 뒤 지난 2013년 8월 출소했다. 그는 생활비 등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재개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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