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편리함을 넘어 정신세계까지

곽정일 / 기사승인 : 2018-09-10 09: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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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통한 치매 초기 증상 체험
치매 환자 간호에 획기적 역할 기대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슈타임)곽정일 기자=가상현실을 나타내는 VR과 실세계와 가상현실을 겹치는 융합현실 AR이 가져다줄 정신적 풍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점유율 80%에 달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최근 VR 쇼핑 기술인 바이 플러스(Buy+)를 공개했다. 바이 플러스는 소비자가 가상현실 속에서 입체적으로 물건을 구경하고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장난감 회사 레고도 최근 AR 기술을 토대로 매출액 증가를 이룩했다. 레고를 구매하기 전 매장 내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해당 제품의 완성된 이미지를 3D로 구현해 만족도를 높인 것이다. 키오스크란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음성서비스, 동영상 구현 등 이용자에게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을 뜻한다.

VR과 AR은 이제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서서 우리의 정신적 영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2월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전시장 빅사이트에서는 치매 초기 증상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다. 

VR영상 내용은 실제 치매를 앓는 사람과 요양시설 직원 등의 설명을 들어 단계별로 구성됐다. 전철을 탔는데 내릴 곳을 모르게 됐다는 초기 치매 증상부터 `거리 감각이 왜곡돼 발을 내디딜 수 없게 됐다`, `지인의 집을 방문했는데 환시 증상이 나타났다` 등의 중증 치매 증상까지 포함됐다.

VR 영상을 만든 사람은 고령자용 주택을 짓고 운영하는 실버우드의 시모가와라 다다미치 사장으로, 그는 행사가 끝난 뒤 "치매에 걸린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17일, 호주에서 삼성전자가 호주의 노인 요양 보호 시설 운영 업체인 유나이팅(Uniting)과 손잡고 치매 환자 간호 수준을 높이기 위한 가상현실 및 360도 영상 경험을 제공했다.

유나이팅의 노인 요양 시설의 거주자들이 삼성 기어 VR(Gear VR) 헤드셋을 통해서 다른 장소와 이벤트를 경험함으로써 ‘버킷 리스트’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전문가들은 VR보다 AR에 좀 더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팀쿡 애플 CEO는 "VR, AR 두 가지 모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면서도 "하지만 AR이 더 유망하다. AR은 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하면서 다른 것도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인문·경제학 강사 최진기는 "VR 기술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상 세계에 들어왔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가상과 현실을 분리해 인식할 수밖에 없지만, AR 기술은 가상과 현실을 병존시킬 수 있으므로 가상을 현실화시킬 가능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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