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3개에 만원·시금치 한 단에 8000원…열던 지갑 다시 닫아버린 소비자
(이슈타임)곽정일 기자=폭등한 추석 물가로 인해 명절 장보기를 나갔던 소비자들이 울상이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지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대해 전월(104.94)대비 0.5% 상승한 105.43(2010년 100 기준)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8월(105.57)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난 7월에도 0.5% 올랐던 생산자물가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0% 오른 수준으로 2016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 간 원재료 등을 대량으로 거래할 때 형성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르면서 추석 차례를 지내기 위해 시장에 갔던 소비자들도 폭등 물가를 몸소 체험해야 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건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이다. 농산물의 생산자물가는 한 달간 무려 18.3%나 폭등했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시금치가 전월대비 222.9% 오르면서 `금(金)금치`로 불렸고, 배추와 수박도 각각 91.0%, 50.4% 비싸졌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집계한 차례상 차림 비용은 작년 26만1828원에서 올해 27만6933원으로 5.8% 상승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소비자단체협의회도 각각 4.6%(26만1243원→27만3164원), 4.1%(24만9639원→ 25만9959원)로 상차림 비용 증가폭을 추산했다.
추석을 앞두고 폭등한 장바구니 물가에 채소나 과일 등을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이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실제로 시장에서 사과의 경우 3개 또는 4개에 1만원에 거래됐고, 시금치 한 단은 8000원에서 1만원까지 거래됐다. 추석 장보기를 위해 시장을 나왔던 주부들은 극소량을 사거나 아예 사지 않고 마트에서 파는 만들어진 전을 소량으로 사는 것으로 대체하는 모습이 보였다.
위축된 소비 심리를 반영하듯 명절 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하는 소규모 재래시장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 전통시장은 수산물과 과일, 고기 등 식재료를 파는 일부 가게에만 사람들이 줄을 늘어섰을 뿐 크게 붐비지 않는 모습이었다. 금남시장에서 20년간 채소 장사를 해왔다는 김 모 씨(64)는 "추석인데도 사람이 없다"며 "원래 한 해 전체 수입의 3분의 1 정도를 추석에 거둬들이는데 올해는 본전도 못 건지게 생겼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곽정일 다른기사보기
댓글 0
경기남부
안산시, ‘ASV 내 국제학교 설립, 英 온들스쿨과 협력 기반 마련’
장현준 / 25.10.18
문화
신상진 성남시장, ‘제1회 신흥로데오 비어로드 야맥축제’ 개막식 참석
프레스뉴스 / 25.10.17
사회
진천교육지원청, 2025. 아이와 함께 자라는 슬기로운 행동중재 특수교육대상학생 ...
프레스뉴스 / 25.10.17
충북
충북 청주시 충청대학, 강사 채용 비리 및 법정 소송으로 논란 확산
장현준 / 25.10.17
사회
예천교육지원청, 2025 2학기 늘봄전담인력 연수 실시
프레스뉴스 / 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