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성격 갖게 된 플랫폼, 공유경제 왜곡 불러와

곽정일 / 기사승인 : 2018-08-25 1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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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에 대한 욕구로 운영 기업들 지속적 팽창 시도
"대형 기업들 새로운 영역 팽창으로 서로 공격적 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슈타임)곽정일 기자=판매자와 구매자 양쪽을 하나의 장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자본주의의 성격을 갖게 되면서 공유경제로 주목받던 부가산업들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고 있다.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데이터의 양을 기본적 요소로 하고 있으므로 데이터에 대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지속적인 팽창을 시도하곤 한다.

◇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추출 경쟁, 플랫폼 팽창으로 이어져

닉 스르니르첵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회사들이 합병과 취득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속해서 새로운 영역의 데이터 추출기구를 확장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데이터 추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혁신적 스타트업 기업들을 이 회사들은 재빨리 사들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은 검색 엔진 회사이지만 아무런 관련 없는 자율주행차나 소비자 사물인터넷 등의 벤처사업에 투자하고 있고,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기업이지만 온라인 약품 배달 서비스 업체인 필팩을 지난 6월 인수했다.

닉 교수는 "결국 이 같은 플랫폼의 팽창적 성격은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해야 한다는 압력 하에서 합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들이 새로운 영역으로 팽창함에 따라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대형 기업들이 서로 공격적으로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 플랫폼 자본주의화로 인한 공유경제의 왜곡

거대 기업의 플랫폼 경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주 나타나는 독과점 문제에 휩싸이게 된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기업들이 플랫폼 경쟁을 통해 각자의 핵심 사업 영역에서 절대적인 지배권을 갖게 되면 국가지원 플랫폼이나 노동자 소유 플랫폼 등의 경쟁자들이 사실상 도전할 수 없는 위치에 있게 되는 것이다.

로버트 라이시 버클리대학교 교수는 "결국 거대기업들의 플랫폼 독점으로 공유경제는 애초 취지와 맞지 않게 노동자들에게 부스러기만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나누는 경제(The Share the scraps Economy)`를 만들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실제로 공유경제의 표본이라고 불리는 우버나 에어비엔비, 딜리버루 같은 회사들은 많은 비용을 외주화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이 연료비, 유지비, 보험료 등을 대신 부담하고, 외주회사 호스트들은 청소비나 보험료 등을 부담하는 체계로 이뤄지고 있다. 

닉 교수는 "데이터 자본주의 중심의 지배력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이 힘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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