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간판 내리고 남녀공학 추진… '칼부림 예고' 갈등 심각

류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4 10:37:5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명애 총장 “공학 전환 시점 2029년”
학생들 “안전 영향 받아… 반발 계속
▲최현아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제58대 비상대책위원회 학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 등이 20일 낮 서울시 성북구 화랑로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보복성 법적 대응 및 학생 인권침해 규탄 학내서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법적대응 중단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동덕여대가 오는 2029년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다. 동덕여대가 학생들의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칼부림을 예고한 글이 올라오는 등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4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지난 2일 공학 전환을 공식 발표했다. 동덕여대는 공론화위의 권고안을 기반으로 남녀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을 거쳐 공학 전환 방침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명애 총장은 “공론화 결과는 대학의 다양한 구성원이 숙의와 토론을 거쳐 마련한 것으로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며 “동덕의 115년 여성 교육 역사는 우리 대학의 중요한 기반이지만, 이제는 이 창학정신을 새로운 방식으로 계승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행 시점을 현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했다.

앞서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놓고 학생들의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로 내홍을 겪었다. 전날에는 칼부림을 예고한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신고된 글은 ‘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영어 문장과 함께 가방에 넣은 칼을 찍은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덕여대 페미니즘 동아리 사이렌은 성명을 내고 “동덕여대에서 학사·안전·명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주체는 명백히 학생들”이라며 “학생들의 삶과 학습 환경을 좌우하는 결정에서 교직원의 의견이 학생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정당하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