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미국 금리인상…국제금융시장 불안 재연 가능성"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06-04 11: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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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슈타임DB)

(이슈타임 통신)김혜리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최근에도 미국의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의 원인이 됐다”며 “앞으로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 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데 이어 오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1.75~2.00%로 0.25%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운용시 자국 정책의 여타 국가로 전이(spill-over)와 그로 인한 자국 경제의 영향(spill-back)까지 고려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기조를 평가하는 데 가늠자 역할을 해주는 중립금리가 위기 이전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뜻한다.


그는 “중립금리가 낮아지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을 때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며 “경기 변동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 총재는 또 “통화정책의 한계를 감안해 다른 정책과의 조합을 적극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재정정책을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확장적으로 운영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거시경제의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저성장·저인플레 환경에서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을 추구하다보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의 또 다른 주요 목표인 금융안정을 도모하려면 거시건전성 정책과 공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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