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혜리 기자> |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일감 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됐던 한화그룹이 한화S&C에 이어 이번에는 한화생명·한화호텔앤드리조트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빅3 중 하나인 한화생명이 한화호텔앤리조트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물려받을 핵심 계열사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직원의 연차휴가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품권을 지급하며 일감 몰아주기 핵심에 섰던 한화S&C에 이어 구설에 올랐다.
한화그룹에서는 수년 전부터 태양광, 화학은 첫째인 김동관 전무, 금융은 둘째 김동원 상무, 건설은 셋째 김동선 전 팀장이 나눠서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승계 구도가 공고해지던 중 2017년 김동선 전 팀장이 폭행사건으로 한화건설을 떠나자, 관계자 사이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건설 대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김 전 팀장이 이을 대형 계열사로 키울 것이란 이야기가 등장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6년 경쟁사였던 대명레저산업에 비해 미미한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최근 사드(THAAD) 경제보복과 원화강세, 호텔 경쟁 심화로 인해 국내 호텔 기업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한화는 2018~2020년 동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연평균 1282억원의 신규 투자를 계획해 몸집 불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한편 한화S&C는 한화 계열의 IT 관련 일을 도맡는 회사다. 공정위는 한화 그룹 차원에서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한화S&C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는지 조사해왔다.
한화는 이미 2017년 10월 한화S&C를 물적 분할했지만 한화S&C에 대한 3형제의 지배력이 여전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라는 의심이 나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공정한 사회를 향해 앞장서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은 이익만이 그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김 회장의 잇따른 '공정' 신년사에 대해 "근래 한화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의식한 김 회장의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의 신년사에 맞춰 한화그룹은 지난 5월 31일 한화S&C와 방위산업 계열사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고 총수 일가 지분을 외부에 매각해 오너의 지분율을 낮추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계열사 지분이 없는 기획실이 계열사의 중요한 결정에 관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도 해체했다.
이처럼 김 회장이 공정한 경영을 위한 행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화 그룹 차원에서 한화호텔앤리조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불거지며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의 노력이 '보여주기 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지난 14일 취임 2년 기자회견에서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가 더는 시장에서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고히 인식시키겠다"고 언급한 데 따라 한화생명과 한화호텔앤리조트가 다시 공정위의 과녁에 정조준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상품권을 지급한 내부거래는 맞다"며 "다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연매출 1조원 중 한화생명은 약 15억원을 차지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라고 할 정도의 금액이라기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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