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 바이낸스 8조원 2차 세탁 돌입… 김여정 "미국 정치적 도발"

류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09:42:2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여정 명의 이례적 담화…"적대적 태도, 재고할 문제 있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원대 해킹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위원회는 2일 오전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원화거래소와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들을 소집해 보안 점검 회의를 열고 거래소별 보안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의 모습./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북한 해커들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8조원대 가상자산의 2차 자금세탁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탈취 자산을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옮긴 뒤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와 룩온체인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들은 바이낸스에서 빼돌린 가상자산을 보관하던 임시 지갑을 비우고 솔라나(SOL) 네트워크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솔라나 토큰 가운데 97만522개(약 1290억원 상당)를 비트코인으로 교환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세력이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자금에 대한 새로운 세탁 단계에 착수했다”고 분석했다. 해킹 직후 탈취 자산을 자신들이 통제하는 임시 지갑으로 옮겨 분산 보관한 데 이어 본격적인 자금 세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 연계 해커들은 지난달 29일 바이낸스에서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탈취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식 지목했다.

이 해커들은 솔라나 등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자산을 옮긴 뒤 다시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금 추적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1000개가 넘는 지갑을 동원해 3000회 이상의 송금을 반복하며 추적망을 교란하고 있다.

특히 해커들이 자금을 여러 차례 송금한 뒤 과거에 거쳤던 지갑으로 되돌리는 순환형 거래 패턴도 확인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들이 자동화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금 이동을 반복하면서 추적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종적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배경에는 자산 동결 위험과 유동성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이블코인이나 발행사가 존재하는 일부 알트코인은 발행사의 통제에 따라 동결되거나 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중앙 발행기관이 없어 특정 기관이 임의로 동결하기 어렵다. 거래 유동성이 풍부해 향후 현금화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이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2일 현재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10억달러 이상의 이더리움과 14억2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은 추가 이동이 제한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해킹 직후 포착된 거래는 자금을 격리하고 분산하는 초기 세탁 단계의 특징과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2차 세탁이 마무리되면 해커들이 자금을 더욱 작은 단위로 분산한 뒤 미 달러화 등 실물 화폐로 바꾸는 3차 현금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8조원대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미국에 반발했다. 미국의 태도를 "정치적 도발"로 규정하고, 대미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부장은 미국이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북한과 연관 지어 부정적 인식을 퍼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고 존엄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라며 주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태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