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의 ＂놀랍고도 영웅적인 실화＂
(이슈타임)백민영 기자=불특정 다수를 노린 총기 난사 현장에서 총 3발을 맞고도 자신의 아이들을 위기에서 구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미국에서 화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에린 스토펠(32)과 남편 조너선(33), 그리고 3명의 아이가 지난 3일 밤 위스콘신 주 매너샤의 다리 위에서 총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군인 출신인 세르히오 다니엘 발렌시아 델토로(27)라는 청년이 약혼녀에게 결혼 신청을 거부당하자 홧김에 무차별 난사를 했던 것. 거기에 스토펠 가족이 희생된 것이다.

조너선과 큰 딸 올리비아는 영문도 모른채 비명횡사했다.

에린도 복부, 오른쪽 넓적다리, 왼손 등 3군데에 총을 맞았다. 그러나 남은 두 아이를 생각하며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에린은 총알을 뚫고 뛰어들어 아들과 딸을 감싸 안고 다리 바깥으로 밀어냈다. 빨리 달려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외쳤다.

이 참극은 델토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끝났다.

병원으로 옮겨진 에린은 수술을 받고 의식을 차린 상태지만 여전히 위독하다고 전해졌다.

에린을 치료한 레이 조건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3군데에 총상을 입고도 사건 현장인 다리를 벗어나 아이들을 구출한 에린의 행동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놀랍고도 영웅적인 실화"라고 전했다.

팀 스티카 매너샤 경찰서장도 "수차례 총에 맞았음에도 아이들을 살려 도움을 청하라고 보낸 에린의 행동은 경이로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현재 에린의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이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왔고 지난 5일 오전 8만5000달러 이상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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