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에 임산부 희귀병 ＇레서스 용혈성＇ 항체 지녀＂
(이슈타임)박혜성 기자=호주의 한 70대 노인이 꾸준한 헌혈로 무려 60년간 약 240만명의 아기를 살린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매체 CNN 등 외신들은 현지에서 '황금팔 사나이'로 유명한 제임스 해리슨 할아버지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14살이던 1951년에 폐 수술을 받았는데, 자신이 누군가의 혈액 덕분에 살아났다는 것을 알고는 남은 일생 헌혈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자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슨 할아버지는 '폐 수술이 끝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버지에게 들었다'며 '수술하는 동안 무려 13ℓ의 수혈이 필요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의 피 덕분에 내가 살아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앞으로 헌혈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저 헌혈을 꾸준히 해야겠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조사 결과 그의 혈액이 '레서스 용혈성(Rhesus Disease)'이라는 희소병을 앓는 임산부들에게 필요한 항체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은 100명당 17명꼴로 임산부의 혈액이 태아의 세포를 파괴하는 증상을 일으킨다.

이후 해리슨 할아버지는 호주적십자사에 들어간 1967년부터 계속해서 혈장 헌혈을 해오고 있다.

그 결과 해리슨 할아버지 피를 받아 생명을 건진 아기가 무려 2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그는 헌혈 1000회를 기록하며 기네스북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호주적십자사 관계자는 '모든 이의 혈액은 소중하다'면서도 '특히 해리슨 할아버지의 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