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 '십계명비' 건립에 대한 대응
(이슈타임)박혜성 기자=미국의 한 사탄 숭배단체가 사탄 동상을 세워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탄 숭배자들 모임인 '사탄의 성전'(The Satanic Temple)은 전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이스턴마켓에 있는 신전에서 높이 약 2.7m의 '바포멧(산양 머리를 한 기독교 악마 중 하나)상'을 신자들에게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동상은 지난 2013년 보수 성향의 기독교인들 오클라호마 주의회 의사당 앞에 '십계명'이 새겨진 1.8m짜리 조형물을 세운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알려졌다. 애초에 사탄의성전 측은 바포멧상을 오클라호마주에 세우려 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주 대법원은 의사당 주변에는 일체의 종교적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도록 판결했다. 이 동상은 사탄의성전 측이 신도의 후원금으로 만든 바포멧상을 디트로이트 신전에서 공개하니 반드시 티켓을 지참하고 참석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알려졌다. 이날 바포멧상을 보기 위해 신전 앞에 줄지어 선 신도는 수백명에 달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기독교 신자를 비롯한 일반 시민 200~250명은 신전 주변에 모여 항의 집회를 벌였다. 한편 사탄의성전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공개식은 바포멧에 대한 숭배 의미와 함께 오클라호마 등에서 십계명비 설치 세력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다음 바포멧상이 들어설 장소는 이들이 십계명비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아칸소주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의 한 사탄 숭배단체가 거대 사탄 동상을 세워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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