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때문에 혼날까, '밀항'한 중학생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07-28 21: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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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으로 가출하려다 일본행 배 올라타
지난 17일 중학생 S군은 성적때문에 혼날까 섬으로 가출하기 위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진입 몰래 배에 승선하는데에 성공했다.[사진=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시험 성적으로 부모님께 혼날까 걱정하던 중학생이 일본행 국제여객선에 몰래 승선했다가 붙잡혔다.

28일 부산항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경북 경산에 있는 한 중학교 3학년 S군(15)은 종업식날이었던 지난 17일 오후 1시에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1학기 성적표를 부모님이 보시면 크게 혼이날까 걱정하던 S군은 '섬으로 가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교복을 입은채로 부산항으로 이동했다.

S군은 부산세관 뒷편에 있는 철문아래 틈으로 왜소한 체격을 이용해 통과해 세관으로 들어갔고 세관부터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출입국관리사무소부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설치된 어른 키 높이 정도의 펜스를 뛰어 넘었다.

이어 기둥을 타고 올라가 선박으로 통하는 갱웨이에 몰래 진입해 일본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2만톤급 선박에 몰래 들어가 화장실에 숨어있었다.

해당 여객선은 같은 날 오후 9시에 출항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로 승객은 태우지 못하고 화물만 싣고 지난 18일 오전 3시쯤 일본으로 떠났다.

이런 사실을 몰랐던 S군은 배 갑판위로 나왔다가 오후 7시쯤 선원에게 무단승선 사실이 발각됐다.

S군은 선원에게 걸리기 전 배에 있는 안내책자를 보고서야 일본행 여객선이라는 사실을 알고 여행경비로 쓸 생각에 카페에 있던 8만2000원을 훔친 혐의도 더해졌다.

여객선사에서 S군을 넘겨받은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S군을 밀항단속법 위반과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가'급의 국가보안시설이 중학생에게 뚫린점을 미루어보아 부산항보안공사 근무자를 상대로 근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조사하고 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부산항만공사에 보안 대책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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