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교수' 피해자, 대변 15번, 소변 30번 이상 강제로 먹어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8-10 15: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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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보다 8배 강한 가스 맞기도 해
'인분교수' 사건의 피해자가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인분교수' 사건의 피해자 강모씨가 강요에 의해 대변을 15번, 소변은 무려 30번 이상 먹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피해자 강씨는 그간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극심한 가혹행위들을 당해왔다.

방송에 따르면 강씨는 같이 일하던 3명의 직원으로부터 '비호감'을 사면 체벌을 받았다. 이에 대한 내용을 담은 '비호감 조치 보고서 일지'를 작성해 교수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강씨는 ''특별한 컵'에 담긴 인분을 먹어야 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맞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강씨는 '장 교수가 내 입에 재갈을 물린 다음에 손발을 결박했다. 이후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워서 가스를 살이 탈 정도로 뿌렸다'고 고백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가스는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보다 8배나 강력한 효과를 지니고 있었고, 전문가는 '숨을 못 쉰다. 그건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사람 죽이려고 한 거 아니라면,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강씨는 '장 교수가 전기 충격기도 사라고 했다. 나한테 전기 충격기를 쓸까 말까 생각 중이라면서'라고 폭로했다.

아울러 장 교수의 가혹 행위는 강씨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 외에 다른 피해자들은 교수의 폭행이 그의 학생들부터 동료 교수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은 학교를 그만두거나 디자인에 대한 꿈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 동료 교수는 '지금 노출된 게 다가 아니다. 피해자들은 한이 많이 서려 있을 거다. 노출이 된 사례는 10분의 1 정도'라고 토로했다.

방송은 구치소에 수감된 장 교수와 강씨와의 접견 내용도 공개했다.

장 교수는 강씨에게 '잘 지냈냐? 괜찮으냐 요즘은? 마음은 편해졌냐? 얼굴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다'고 안부를 물었다.

강씨가 '내가 그렇게 잘못했느냐'고 묻자 장 교수는 '우리가 그 시간 동안에 너무 잘못된 악연이었다. 많이 반성하고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씨는 장 교수의 사과에 '아직도 못 믿겠다. 아직도 나를 위해서 그랬다고 말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장 교수는 '내가 너에게 뭘 더 거짓말을 하겠느냐. 직장도 파면되고 모든 명예가 추락됐다'면서 '너 좋은 여자 만나서 가정 잘 꾸리고 직장생활 잘하고 건강하게 살아라. 어차피 그렇게 되는 게 내 꿈이었고 바람이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인분교수' 장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관련 학회 사무국에 제자를 취업시킨 뒤 수년간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달 14일 구속됐고 가혹행위에 가담한 제자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 또 다른 여제자는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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