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 오헤른, 서구권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위안부 출신임을 고백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현재 유일하게 살아있는 네덜란드 위안부 피해자가 과거 일본군이 조직적인 강간을 자행한데 이어 사실에 대해 발설하면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증언했다. 얀 루프 오헤른(Jan Ruff O'Herne'92) 할머니는 생존해 있는 유일한 '스마랑 위안부'로, 그는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1990년대 위안소가 있던 인도네시아 스마랑을 한 차례 찾아간 일을 기억했다. 루프 오헤른 할머니는 '100명도 넘는 여성이 조직적인 강간(systematic rape)을 당했고, 함께 있던 네덜란드 소녀는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며 '(일본군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발설할 경우 가족을 죽여버리겠다고 우리를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가 위안부 역사를 부인하고 있지만, 그들은 분명히 그 일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루프 오헤른 할머니는 네덜란드령(領) 동인도(현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손꼽히는 무역상이던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라면서 수녀(修女)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1942년 일본군이 인도네시아를 침공하면서 그의 인생은 산산조각이 났다. 스마랑 위안소로 끌려간 다음부터 추하면 자신을 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 머리를 싹 밀어버렸다. 그러나 일본군들은 호기심에 '머리 밀어버린 처녀'를 더 찾았다. 전쟁이 끝나고 할머니는 영국군 장교와 결혼했고, 1960년 호주로 이주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1992년, 그는 서구권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위안부 출신임을 고백했다. TV에서 우연히 한국 위안부들의 절규를 접하곤 피해 사실을 밝힐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그는 1994년에 자신의 위안부 경험을 담은 저서 '50년의 침묵'을 출간해 호주 사회를 중심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07년 일본을 방문한 존 하워드 당시 호주 총리는 기자들 앞에서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여성이 피해를 당했고 그중에 호주 여성도 포함됐다는 것은 더 이상 둘러댈 수 없는 엄정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호주 국적인 루프 오헤른 할머니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구미(歐美)권 여성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점은 일본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지난해 '문예춘추(文藝春秋)' 기고에서 '네덜란드 여성을 위안부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확산할 경우, 일본에 대단히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서양인들이 기독교인, 특히 백인종 여자와 어린이가 박해받은 사실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썼다. 루프 오헤른 할머니는 평소 '아베 총리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최초 서구권 위안부피해자임을 밝힌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는 과거 한국 위안부 피해자의 절규를 접하고 사실을 밝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사진=David Mari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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