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주양 돈까스는 어디로 가?"…세입자들만 '속앓이'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11-12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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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진 아무 것도 결정된 것 없어"
주양쇼핑 자리에 신축될 복합 오피스텔 건물 조감도.[사진=서울시]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서울 강동구의 종합쇼핑상가 '주양쇼핑'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강동구 명물로 통하는 '주양 돈까스'의 향후 거취 문제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건축위원회를 열어 주양쇼핑 자리에 29층 규모의 복합 오피스텔 신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시는 철거 후 오피스텔 신축으로 주변 상권과의 조화를 꾀하고 슬럼화된 지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 공사는 다음해 8월 착공해 오는 2019년 2월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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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명물 '주양 돈까스'.[사진=박혜성 기자]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누리꾼들은 재건축 시 '주양 돈까스'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안 돼! 주돈 없애지 마', '추억이 하나 사라지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재건축 소식을 안타까워했다.

주양 돈까스란 주양쇼핑 지하 1층 상가에 위치한 다수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돈까스를 뜻한다.

기본 제공되는 양 자체도 많은 편인데다 돈까스를 비롯한 모든 반찬을 무한리필 해주고, 몇몇 가게에서는 돈까스를 주문하면 찌개도 함께 주는 등 다양한 종류의 메뉴가 있어 수도권에서는 '맛집'으로 통한다.

하지만 건물을 철거하게 될 경우 주양 돈까스 역시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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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양쇼핑 지하 1층 상가에 있는 '주양 돈까스'는 강동구의 명물로 통한다.[사진=박혜성 기자]

이에 대해 주양쇼핑 측은 330명의 소유주들이 공동으로 동의해 재건축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양쇼핑 관리실 관계자는 '아직 재건축에 대한 심의만 통과 됐을 뿐 허가는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상가법 상 재건축을 하게 되면 돈까스 가게들과의 계약은 자연히 끝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양 돈까스 판매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D돈까스 대표 A씨는 '전혀 들은 것이 없고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소식을 접했지만 주양쇼핑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부분은 없다'며 '어차피 허가가 났다고 해도 바로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사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작정 나가라고 하면 당장 생업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만약 대책 없이 내쫓는다면 싸워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다른 가게들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N돈까스 대표 B씨는 '외부적으로 재건축 소식을 전해 듣긴 했지만 세입자들에게 정식 통보가 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확실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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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양쇼핑의 철거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주양 돈까스'의 거취 문제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박혜성 기자]

이와 관련해 서울시 측은 재건축에 의해 돈까스 가게들이 문을 닫게 되더라도 주양쇼핑 측에서 보상을 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상가임대차상담실 관계자는 '상가 건물이 지어진 후 5년이 경과된 경우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예외규정에 따라 재건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허가를 받았다면 해당 법률에 의거해 보상 없이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며 '보상 등의 문제는 당사자 간의 합의를 통해 진행할 수 있지만 법적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주양 돈까스 판매자들이 건물 철거 후 외부에서 가게를 이어가지 않는 이상 앞으로 주양 돈까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주양쇼핑 측과 돈까스 가게들 사이에 아무런 입장 전달이 오가지 않았으므로 향후 이들의 대화 내용에 따라 주양 돈까스의 거취 문제가 달라질 여지는 남겨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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