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야당, 과반의석 확보로 대통령 배출 전망 커져…민주화 이뤄지나

권이상 / 기사승인 : 2015-11-13 2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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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가 하원에서 21석을 추가로 따내 현재까지 상원 110석, 하원 238석을 각각 확보했다
미얀마 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 대통령 배출을 확정지었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권이상 기자=미얀마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제1야당은 ">민주화의 기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당이다.

이로써 NLD는 단독으로 차기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는 권력을 손에 넣어 50년 넘게 이어진 군부 독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NLD가 하원에서 21석을 추가로 따내 현재까지 상원 110석, 하원 238석을 각각 확보했다고 밝혔다.

상 하원을 통틀어 348석으로 전체 의석 657석의 절반인 329석을 넘어섰다.

하원(전체 440석)에서 이미 다수당 지위를 확정한 NLD는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이날 오후 중 상원에서도 과반 정당이 될 것이 유력하다.

전체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점유한 NLD는 원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고 차기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미얀마 전문가인 리처드 호시는 NLD의 압승에 대해 AFP통신에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 라면서 NLD는 연정이 필요없이 그들이 원하는 법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됐다 고 평가했다.

미얀마는 내년 2월 또는 3월로 예상되는 상 하원 합동회의에서 상원, 하원, 군부 의원단이 각각 1명씩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최고 득표자를 대통령으로 뽑고 나머지 2명을 부통령으로 선출한다.

따라서 상 하원 전체 의원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NLD가 미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는 외국인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다 는 현행 헌법에 따라 출마가 불가능한 수치 여사 대신 측근인 틴 우 부의장, 윈 흐테인 중앙집행위원 등이 거론된다.

대통령은 차기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갖지만, 수치 여사가 대통령 위의 존재가 될 것 이라며 실질적인 권력자로 군림할 것을 시사한 만큼 그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또 군부와의 협상을 통해 내년 초까지 개헌에 성공할 경우 수치 여사가 직접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

이날 총선 승리 확정으로 미얀마는 1962년 쿠데타 이후 53년 만의 민주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특히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이기고도 군부의 선거결과 불복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NLD와 수치 여사로서는 25년 만에 승리를 되찾는 셈이다.

수치 여사 개인으로서는 7년간의 가택 연금에서 풀려난 지 정확히 5주년이 되는 날 승리를 확정지어 기쁨이 한층 더해졌다. 그는 지난 2003년 군정에 의해 세 번째로 가택 연금됐다가 2010년 11월13일 풀려나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군부가 여전히 미얀마 정치, 경제, 사회 구석구석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NLD 정권이 완전히 권력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헌법에 따라 군부는 선거에 관계없이 전체 의석의 25%를 보장받고, 주요 2개 부처 장관의 임명권을 행사하며, 군은 물론 경찰권도 장악하고 있다. 비상사태 때는 정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권한도 갖는다.

따라서 수치 여사는 최종 개표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 후반 테인 세인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 슈웨 만 국회의장 등 현 집권세력 대표자들과의 4자 회동에서 군부와 일정 부분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의 평화로운 정권 이양 방안과 개헌 등의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미얀마 정부에 개헌을 촉구하고 나서 수치 여사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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