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안내 믿은 여행객들, 밤새 줄 서 대기하며 방치돼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수만명의 승객들이 제주 공항에 갇혀 체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비록 이들의 체류는 닷새만에 모두 마무리 됐지만, 이 기간 중 아시아나항공의 무책임한 대응 탓에 여행객들의 불편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한파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공항에서 '난민생활'을 해야 했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도를 방문한 누리꾼 A씨는 항공편이 결항돼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이번 기회에 휴식을 더 취하자는 마음을 먹고 관광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아시아나로부터 '25일 밤 11시~26일 새벽 1시에 출발 가능하니, 8시 이후 공항으로 나와 수속을 밟으라'는 문자를 받았다. 생각보다 빠른 항공 운항 재개 소식에 그는 기쁜 마음을 안고 공항으로 향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500m가 넘는 엄청난 대기 행렬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시아나 측이 23일부터 25일까지 결항을 겪은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내용의 공지를 전달한 것이다. 공항에는 유독 아시아나항공 이용객들만 잔뜩 모여 있었고, 이들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무작정 공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항의하는 이용객들에게 '모두 오늘 밤 집으로 갈 수 있다', '특별기를 증편했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A씨는 공항에 도착한 후 부터 무려 6시간 반이 지난 새벽 2시가 돼서야 티켓팅을 할 수 있었다. 20대 가까이 증편됐다는 특별기는 어디로 갔는지 지연은 4~5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게다가 임산부와 어린 아기들까지도 6시간 넘도록 긴 줄에 섞여 방치됐다. A씨는 '도대체 아시아나항공에는 위기대응 메뉴얼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시간이 너무 늦어 다시 되돌아갈 수도 없고, 새로 숙소를 잡을 수도 없어 결국 공항 청사의 '난민'이 돼야 했다. 다행히 박스를 판매 했다거나 바가지 요금이 성행했다거나 하는 일을 발생하지 않았고, 바닥매트, 간이 담요, 컵라면 등이 무상으로 제공됐다. 하지만 A씨는 '통신사를 비롯한 수많은 단체들이 몰려들었는데 정작 집안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제주도청과, 제주 관광의 최대 수헤자인 제주개발공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에 와서 생고생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위한 공무원과 관계자가 한 명도 보이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A씨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참사가 있었지만 기업이나 정부나 변한 것이 없다'면서 '제대로 된 대응 메뉴얼도 없이 그저 거짓말로 사람들을 안심시키려고만 하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것을 상황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니 너무 끔찍했다'며 '그들은 도대체 이 땅에서 벌어진 숱한 참사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해 했다. '
아시아나항공의 무책임 대응으로 제주 공항 체류객의 불편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YTN 뉴스]
누리꾼 A씨가 아시아나로부터 받은 안내 문자.[사진=누리꾼 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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