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탄 숭배교' 둘러싼 종교의 자유 논쟁 발발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2-14 16: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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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 숭배교 측 "성경 속 사탄 믿는 것 아니다" 주장
미국에서 사탄 숭배 종교를 놓고 종교의 자유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사진은 사탄 숭배 종교 신도의 모습.[사진=washingtonpost]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최근 미국에서 사탄을 숭배하는 종교 때문에 종교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NBC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 의회가 종교 단체 회원들의 연합 기도회 행사에 '사타닉 템플' 신도들의 참석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지난해 말 사타닉 템플의 신도들이 기도회 참석 요구서를 보내자 일부 시의원들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기도회 참석을 승인했다.

피닉스 시 법무장관 또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미국의 헌법 아래에서 시가 어떤 종교 집단을 일방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해 시의회의 결정을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즉각 거부 결정을 해야 했다'면서 '시민들에게 공격적인 기도 내용이 전개된다면 당장 기도회장을 떠날 것'이라면서 시의회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관해 기도회 참석을 신청한 '사타닉 템플' 측 관계자는 '우리는 성경에 있는 말 그대로의 사탄을 믿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탄은 독재와 대항해 싸운 세력의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까지 기도회에는 기독교나 유대교, 이슬람, 시크교 등 모든 종파들이 참석했다'며 '어떤 특정 종교를 배제한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종교들도 배제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기도회 참석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시의원들은 '시가 가장 멍청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난을 계속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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