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때 쓴 첫 작품 美 '국민 소설' 반열 올라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가 별세했다. 미국 언론들은 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향년 89세로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26년 4월 28일에 태어난 하퍼 리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졸업하지 않은 채 1949년 뉴욕으로 이주, 항공사 예약창구 직원으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의 대공황기인 1930년대 앨러배마의 한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흑인 차별 실태를 어린 소녀의 눈으로 낱낱이 고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60년 7월 11일 정식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으며 리에게 퓰리처상을 안기기도 했다. 게다가 각급 학교마다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자리매김했고, 1962년에는 영화로 제작돼 주연인 그레고리 펙은 오스카상까지 받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20세기 미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의 반열에 들어가 있다. 1991년 미 의회 도서관의 조사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미국인의 삶에 가장 영향을 준 책으로도 꼽혔다. 하지만 리는 1960년대 후반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은둔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그는 지난 해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편이자 두번째 작품인 '파수꾼'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1950년대에 이미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집필됐지만, 내용은 20년 뒤 벌어지는 일을 다룬 속편 성격이었다. 55년 만에 출간되는 것이어서 리가 진심으로 출판을 원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작중 핀치 변호사가 늙은 인종주의자로 돌변해 독자들 사이에서 실망감과 함께 '변절' 시비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세상은 하퍼 리가 뛰어난 작가라는 사실은 알지만, 그녀가 유쾌함, 겸손, 친절을 갖춘 특출한 여성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면서 '리는 책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고 리의 죽음을 애도했다.
미국 '국민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가 별세했다.[사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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