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마트서 물건 훔친 가장 채용한 마트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3-18 23: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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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배가 고프다는 말에 매장에서 음식을 훔치다 걸려
지난 17일(현지시간) 한 쇼핑몰 대표가 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던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마트에 취직시켜 화제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한 가정의 가장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붙잡혔다. 마트측은 이 가장을 처벌하는 대신 마트에서 일할 수 있는 선처를 보여 화제가 됐다.

1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부킷 메르타잠 시 케스코 매장 대표 라드주안마아산은 물건을 훔치다 적발된 30대 A씨에게 처벌 대신 일자리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해당 매장에서 한화 7700원의 물품을 절도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대표 마아산은 이 남성에게 왜 범행을 저지렀냐고 추궁했다.

두 아이와 임신한 아내를 부양하며 살고 있던 A씨는 지난 주 아내가 난산 중에 혼수상태에 빠지자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계약직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의 곁을 지켰다. 아내는 아직 혼수상태이며 아이는 안타깝게 사산했다.

사건 당일 아내의 병원에서 차비가 없어 한시간 넘게 걸어 집으로 돌아가던 A씨 부자는 아들이 배고프다는 말에 결국 매장에서 사과, 배, 음료수 몇 병을 훔쳤다.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마아산은 "남성의 사연은 우리 직원들의 마음을 울렸다"며 "(이후에)남성이 거주하고 있는 친척집을 방문했는데 그 안은 허름하고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23년 동안 소매업계에서 일했지만 이 남성처럼 자신의 범죄를 순순히 인정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보통은 온갖 변명을 늘어놓기 마련인데 그는 달랐다"고 덧붙였다.

결국 마아산은 경찰을 부르지 않았으며 두번 다시 절도를 벌이지 않을 것을 약속받은 뒤 자신의 매장 직원으로 취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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