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전 9000원 빌려준 은인 찾은 中 여성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3-19 0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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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근로자 한 달 급여에 해당되는 돈 선뜻 건네
중국의 한 여성이 34년전 온정을 베풀었던 청년을 찾아나섰다.[사진=浙江日? ]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중국의 한 여성이 34년전 9000원을 빌려준 은인을 찾아나서 화제가 됐다.

지난 1982년 당시 19살이었던 장(?)씨는 돈벌이를 위해 친가인 저장(浙江)성 유에칭(??)을 떠나 산시(山西)성 창즈(?治)에 올라왔다.

기차를 갈아타려고 정저우(?州)역에 내려보니 수중에 지닌 전 재산 130위안이 사라졌다.

소매치기에게 가지고 있는 돈을 뺐긴 장씨는 끼니를 해결할 돈조차 없었다.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기차역 모퉁이에 앉아 울고 있는데 한 젊은 청년이 다가왔다.

그는 장씨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장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주머니에서 돈 50위안을 꺼내 건넸다.

9000원 정도에 해당하는 50위안은 현재는 큰 돈이 아니지만 당시에는 근로자의 한달 급 여에 해당할 만큼 큰 액수였다.

도움을 주고 발걸음을 돌리는 청년에게 장씨는 "주소를 남겨달라"고 요구했다. 그의 끈질길 요청에 할 수 없이 그는 주소를 적을 쪽지를 남기고 떠났다.

장씨는 청년 우(?) 씨에게 언젠가 50위안을 갚겠다고 결심했다.

그 해 장씨는 고향으로 돌아가 청년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지만 답신을 받지 못했다.

청년의 집으로 찾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낯선 여자가 섣불리 찾아갔다가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어 차마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이후 장씨는 시안(西安)에서 20여 년간의 세월을 보낸 뒤 시댁인 타이저우(台州)로 돌아왔다. 청년의 주소지와 가까운 곳이었다.

장씨는 주소가 적힌 청년의 집을 찾아갔지만 이미 수년전에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미 나이가 쉰 세상이 된 장씨는 더 늦기 전에 온정을 베풀었던 청년을 만나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식구들의 도움으로 장씨는 다시 한번 청년을 찾아 나섰고, 지역 경찰들도 지원에 나섰다.

마침내 지난 10일 장씨는 경찰의 도움으로 청년의 소재지를 찾았다. 그는 현재 충칭(重?)에서 인쇄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연락을 받은 우씨는 그 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당시 내가 한 일은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고, 당연한 일을 한 것에 불과하다"며 "저는 이미 잊은지 오래니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전했다.

그러나 장씨는 "50위안은 적은 돈에 불과하지만 신의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 아니냐"며 올해 안에 반드시 만나 손수 돈을 돌려주고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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