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이미지 하락·주민 건강 악화 등 각종 문제 야기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총 사업비 약 5200억원을 투입해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금천구 독산동에 이르는 10.33km 구간으로,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서남부지역 남북교통 축의 효율적인 교통 분산과 서부간선도로 상시 교통 정체 및 지역 단절 해소로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사업 목적과 기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지하도로에 설치되는 환기구로 인해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사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지하도로 안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두 곳의 환기구는 모두 구로구에 설치될 계획이다. 구로구는 디지털단지로 탈바꿈했지만 여전히 과거의 공단지역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매연을 뿜어내는 환기구까지 들어서면 구로구에 오염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씌우게 되고 만다. 또한 이러한 환기구 문제는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고, 동의 또한 받지 못했다. 2014년 9월 설명회와 지난 해 3월 공청회가 열렸지만 모두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 참석했다. 그럼에도 공사현장에서는 '친환경 녹지조성, 도서관 조성사업'이라고 주장하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인 신도림동과 구로1동에서는 최근 자율적으로 '서부간선 지하도로 환기구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환기구 설치 반대 서명운동, 현수막 게첩, 온라인 의견개진, 벽보게시 등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의 뜻은 환기구 백지화와 이러한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들의 책임 추궁으로 모아지고 있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현재 환기구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신도림동 환기구 공사는 시트파일만 공사만 했고, 구로1동 환기구는 80m 중 22m를 굴착한 상태다. 만약 주민들의 요구대로 '환기구 공사가 백지화되면 물론 다행이겠지만, 불필요한 예산낭비 초래와 사업지연이 수반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혈세를 출혈하게 된 관계자에게 철저히 책임을 물고, 다시는 주민 위에 군림하는 '나쁜 행정'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공사가 진행된 상당 기간 동안 뒷짐만 지고 있다가, 주민에 의해 발각돼 문제가 되자 그제서야 관심을 가지는 척하는 관계자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로구민들의 행동을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환기구는 모두 가뜩이나 낙후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구로지역에 '모여 있고, 학교(신도림고 135m), 어린이 시설(구일어린이집 150m) 및 주거지역(동아1차 아파트 215m)과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사전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고, 환기구는 매연굴뚝으로 주민의 건강한 삶을 직접적으로 해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아울러 서부간선 지하도로 환기구 문제는 주민을 위한 시설이 아닌 위해시설을 설치하면서도 주민에게 납득할 만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밀어붙이려했던 교만행정에 대한 엄중한 주민경고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동의 절차 없이 졸속 추진된 서부간선 지하도로 환기구 공사가 구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현장을 방문해 이의 제기 중인 강요식 새누리당 구로을당협위원장.(오른쪽에서 4번째)[사진=강요식 새누리당 구로을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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