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대공분실터에 바닥동판이 설치됐다.[사진=서울시 제공] |
(이슈타임 통신)윤선영 기자=서울시는 고(故) 박종철 열사의 31주기(1월 14일)에 맞춰 남영동 대공분실 터에 인권현장 바닥동판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바닥동판은 남영동 대공분실(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 건물 외부 출입구 근처 바닥에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역삼각형 형태(가로·세로 35㎝)로 설치됐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군사독재 시절 고 박종철 열사와 민주화운동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끌려와 강도 높은 고문을 당한 곳이다. 현재는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남영동 대공분실 외에도 ▲10·28 건대항쟁 자리 ▲빙고호텔 터 ▲한성권번 터 ▲명동파출소 ▲성수대교 등 5곳에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를 완료했다.
'10·28 건대항쟁'은 1986년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건국대에서 전개된 민주화 운동이다. 당시 경찰은 건국대 본관 앞에서 민주화시위를 하던 전국 27개 대학, 2000여 명의 대학생들을 5개 건물로 몰아넣고 헬기까지 동원한 작전으로 진압했다. 1525명이 연행되고 1288명의 학생이 구속 당했으며 단일사건으로는 사상 최다 구속 기록이었다. 바닥동판은 건국대에서 조성한 '10·28 건대항쟁 기림상' 앞에 설치됐다.
'빙고호텔'은 국군보안사 서빙고분실로 민주인사 등에게 고문수사를 했던 곳이다. 1972년 10월 유신 이후 빙고호텔 등으로 불리며 군사정권 시절 공포정치의 대명사로 통했다.1990년 국군보안사가 민간인 정치사찰 중지를 선언하고 국군보안사에서 국군기무사령부로 명칭을 바꾸며 폐쇄·철거됐다. 현재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권번'은 일제강점기에 생겨난 기생조합이다. 한성권번은 여성 인권을 탄압한 대표적인 기생조합으로 요릿집 출입을 관리하고 기생의 놀음차(화차)를 대신 받아주는 일종의 소속사 기능을 했다. 또한 기생들의 입회비, 월회비, 수입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 가는 등 조직적으로 착취했다. 한성권번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이 들어서 있다.
명동파출소에 바닥동판이 설치됐다.[사진=서울시 제공] |
'명동파출소'는 1970년대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이 이뤄지던 당시 국가의 통제와 청년들의 자유가 충돌하던 대표 현장이다.
'성수대교'는 부실공사와 안전관리 소홀로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일어난 대표적 재난현장이다.
시는 올해도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와 탐방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바닥동판 설치는 물론, 인권현장을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도보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그간 잘 알지 못했던 인권현장에 얽힌 사연과 아프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어두운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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