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영업익 HW의 삼성전자‥미래사업은 '불투명'

순정우 / 기사승인 : 2018-01-31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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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전자, 미래먹거리 위해 아마존과 테슬라의 사례 집중 공략해야
[사진=삼성전자]

(이슈타임 통신)순정우 기자=삼성전자는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발표했다.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세계 최대, 최고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이익은 전세계적 IT 활성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으로는 반도체 사업이 꼽힌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늘어났다. D램(DDR4 4Gb 512Mx8, 2133MHz)과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는 1년새 각각 80%, 23% 비싸졌다.


메모리 1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IT제품의 하드웨어제조에 기반한다. 때문에 하드웨어의 한계치에 다가오면 결국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요는 동반하락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 1위인 미국의 애플(65조5600억원)은 삼성전자보다 13조원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차이점을 보면 애플은 하드웨어에 속하는 IT기기의 전반적인 증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애플은 영리하게도 아이폰의 판매량에서 영향받는 영업구조에서 탈피해 그외 파생상품을 꾸준히 개발판매를 해온 덕이다.


이는 하드웨어의 전세계 수요가 이미 정점에 달했음을 인지하고 주력제품 판매를 다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어 삼성전자에 적용하면, 하드웨어의 수요는 점점 떨어진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결국, 삼성전자는 이를 대비해 반도체 대체할 미래먹거리 찾아야 할 시기에 아직도 전사적인 결정사항이 없다는 것이 가장 뼈아프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이미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호황이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을 포함한 일본, 미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반도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걱정도 나온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2018년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CES에서 "자동차 전장장치, 인공지능, IoT, 로봇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지만 이는 아직도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기반의 제품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빅데이터를 기반한 소프트웨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은 이같은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한다. 삼성전자의 미래는 소프트웨어 없이 지금처럼 하드웨어 기반의 혁신은 밤하늘에 반짝하고 사라지는 유성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아직 삼성이 내세울 수있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사업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삼성전자의 '빅스비'는 애플이 먼저 시작한 '시리'의 아류작인데다가 인공지능은 상상초월의 데이터 축적을 필요로 한다.


삼성전자는 인터넷 쇼핑에서 전세계 서버를 장악한 아마존의 사례와 자동차 업계의 비주류인 테슬라가 1년에 겨우 7만대의 전기차를 팔면서 시가총액이 미국 최대 자동사 업체 GM을 넘어서는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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