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
(이슈타임 통신)순정우 기자=22일로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는 TV와 디스플레이 분야는 물론, 반도체 세계 1위인 인텔을 제치고, 휴대전화에서는 애플도 끌어내린 세계 최강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는 30년전 세계 초일류 기업 꿈꾸며 이건희 회장이 밝혔던 제2창업 선언과 같은 비전 선포없이 조용하게 창립일을 보냈다.
삼성전자의 모태는 1938년 청과물과 건어물을 팔았던 삼성상회에서 시작으로 1953년 제일제당을 세우며 상업자본에서 산업자본으로 변신한 뒤, 1960년대 금융, 1970년대 중화학, 1980년 전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의 산역사로 자리잡았다.
고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이 1985년 방진복을 입고 기흥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 |
창업 당시 자본금은 3만원, 지금은 60여개 계열사의 총자산이 363조2000억원으로 80년만에 100억배 이상의 회사로 성장했다. 직원수는 40명에서 현재는 해외 직원들을 포함해 50만명이고, 시가총액은 16개 상장사가 489조8천억원으로 코스피의 30%를 차지하며 수출 비중도 우리나라 전체의 1/4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TV도 제대로 못 만들던 시절에 반도체 사업에 뛰어 든 것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74년 12월 6일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과 비서실의 반대에도 "반도체야 말로 우리가 해야할 사업"이라며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했다.
한국반도체 인수와 삼성전자 합병 당시 삼성전자는 TV도 제대로 만들지 못할 정도의 기술력 부족을 겪고 있었다. 경영진들이 반대한 이유도 같은 배경에서다. 누구보다 자신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우리나라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이테크' 산업에 뛰어들어야한다고 판단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과감한 투자와 기술 개발만이 삼성이 30년 이상 장수할 수 있는 미래라 판단한 것이 현재 반도체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반면 총수들의 수난도 있었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은 1966년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곤욕을 치렀고, 이건희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조성 의혹과 2005년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 2007년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이다. 최근에는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수감된 이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지난달 풀려난 바 있다.
삼성전자 사옥.[사진=삼성전자] |
하지만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으로 일부 국민들은 삼성제품 거부운동의 움직임도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또 다른 고민거리도 있다. 그동안은 2인자로써 세계최고를 향해 맹추격에 주력했지만 지금은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로써 혁신의 트렌드를 선도해야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창립일 분위기를 대변해준다. 이날 삼성은 그룹 안팎의 사정을 감안해 80주년 축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특별제작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사내방송만 임직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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