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편집=김혜리 기자) |
(이슈타임 통신)곽정일 기자="송인배 靑비서관이 대선前 드루킹·김경수 연결"
"송인배 비서관이 김경수에게 드루킹 소개"
드루킹 핵심 측근 둘리 "김경수 앞에서 내가 직접 킹크랩 시연"
소위 `조·중·동`이라고 불리는 3대 보수 언론사인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21일 1면 기사 제목이다. 이 기사 제목들에 대해 몇몇 네티즌들은 "댓글 조작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고 까지 언급하는 모양새다.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원 여론 조작 사건은 애초 더불어민주당의 의뢰로 시작된 수사다. 지난 1월 17일 더불어민주당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벌어지는 뉴스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같은 달 3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블로거 `드루킹(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드루이드와 King의 합성어)`을 비롯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 카페 회원이면서 민주당 당원 3명이 카페 회원 아이디들을 동원해 `킹크랩`이란 매크로를 이용, 매크로를 이용하여 남북단일팀 논란 등과 관련된 기사 댓글창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사이버 여론조작을 했다는 혐의로 지난 3월 22일에 체포 구속된 사건이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진 배경에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여기에 관련됐다는 의혹이 터져나오면서다. 한 보수 언론은 `인터넷 댓글 조작한 민주당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의원`이라고 보도했다.
때에 발맞춰 야당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 `특검`요구와 함께 공세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야3당은 이른바 ‘드루킹 댓글 추천 수 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법을 발의했고, 특히 자유한국당은 원내대표가 8일의 단식투쟁까지 벌이며 특검관철을 요구했다.
결국, 여당에서는 지난 14일 드루킹사건에 대한 특검 실시를 조건으로 추가경정예산 통과 등의 국회 정상화를 이룩했다.
이후 보수 언론에서는 연일 드루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혹은 청와대 개입설을 암시하게 하는 기사제목들을 메인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단순히 `누군가를 만났다`는 것이 주 내용이고 만나서 어떤 결과물이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21일 조선일보의 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이 관련됐다고 주장하면서 근거로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작년 2월까지 8개월 동안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이 4차례 드루킹을 만난 것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스스로 밝힌 `드루킹의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모 변호사를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만났다`는 발언만을 근거로 삼고 있다. 중앙일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문제로 삼자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 이전인 2016년 11월 송 비서관이 모임에 참석해 간담회 사례비를 받았다는 것인데 이 액수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다. 규모가 얼마인지는 모르는 것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드루킹의 핵심 측근인 `둘리`의 "김경수 앞에서 내가 직접 킹크랩 시연"이라는 수사기관 진술을 인용해 김경수 후보가 매크로를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지적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제공한 드루킹의 공지를 캡처해 올리고 드루킹과 같이 활동한 인물들의 발언과의 연관성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가 댓글 조작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사 어디에도 구체적 정황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사들에 발맞춰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쏟아졌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청와대로 번진 드루킹 게이트, 특검에 성역은 없다`란 논평을 통해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대통령과 한 몸처럼 움직였던 인사들이 `드루킹 게이트`에 연루되어 있는 것"이라며 "드루킹이 2016년 10월 김경수 후보에게 매크로 시연을 할 때 김 씨 말고도 두 명이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드루킹의 옥중서신에 있는 내용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역없는 특검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여론 조작 사건과 이를 은폐하고 조작하려 했던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범죄자들을 엄벌하는 일만 남았다"고 청와대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법정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증인의 증언 신빙성을 판단할 때 사건 피의자와의 관계를 주의 깊게 고려한다. 증인이 피의자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가 증언이 객관적인지 주관적인지의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루킹과 핵심 측근들인 경공모 인사들은 대선 이후 오사카 총영사 자리 등의 각종 인사청탁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권이나 김경수 후보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언론은 법정이 아닌 만큼 어느 정도의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고 이를 통해 사회적 공론화를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 타당성에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의혹`도 객관적 정황이나 드러난 사실이 제보자나 취재과정에서 제기된 의혹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어야 성립을 하는 것이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것은 없는데 일방적 증언이나 단순한 접촉을 가지고 그것도 악의를 갖고 있는 자들의 증언에 기대서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 다른 한쪽의 시각인 것이다.
서울에 사는 정성민(43)씨는 이슈타임과의 통화에서 "예를 들어 동네에서 조두순과 인사하거나 교류가 있었던 사람이면, 다 그 사람처럼 아동 강간범인 건가"라고 지적하며 보수언론의 청와대 연루설 기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구에 사는 방성훈(32)씨도 "언론도 `아니면 말고`의 식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며 "최소한 증언과 객관적 정황이 합리적인 의심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지 단순히 증언만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방씨는 이어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정치인 뿐만아니라 언론도 자신들이 주도하는 프레임에 국민이 말려들어 갈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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