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송영중 부회장 해임안 가결, 2달 만에 퇴진

곽정일 / 기사승인 : 2018-07-04 14: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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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분열조장,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이미지 실추 등으로 해임 결정`
경총에서 포럼을 진행하는 모습.<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이슈타임)곽정일 기자=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거취 논란이 불거졌던 송영중 상임부회장을 해임했다.


경총은 3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총회엔 전체 회원사 407곳 중 233곳이 참석했고 이 중 96.1%인 224곳이 송 부회장 해임안에 찬성해 가결됐다.


경총은 송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 ▲ 직원 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 ▲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한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 등을 제시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송영중 부회장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와 관련해 사용자 단체와 상의 없이 국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재논의하자는데 합의하고, 이를 계기로 경총 안팎에서 퇴진요구가 일어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일주일 이상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다.


총회에 참석한 손경식 경총 회장은 "송 부회장의 이력을 보고 면접도 하고 내가 데리고 왔던 터라 더 가슴이 아프다"며 "최근 사무국 내 문제로 회원사에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최근 제기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회원사로부터 받은 돈이 다 경총 계좌로 들어왔고 돈이 현금으로 왔다 갔다 한 게 없다"며 "어디에서 조사한다 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한 언론은 김영배 전 경총 상임부회장 시절 경총이 일부 사업수입을 유용해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를 임직원 특별상여금(격려금)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총은 실제 2004년 이후 일부 사업수입을 이사회나 총회 등에 보고하지 않고 별도로 관리해 이 중 일부를 임직원 격려금 지급에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송 부회장과 날을 세웠던 사무국 책임자인 이동응 전무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 전무의 사의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원래 외무고시 출신으로 저희 쪽에서 노사문제에 대해 오래 활동해오셨는데, 본인 전공을 살려 외교 쪽 분야로 다시 일하고 싶어 했고, 최근 협회 일에 대해서도 도의적 책임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부회장 선출 계획에 대해 "회장님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전형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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