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태 미국 본사서 직접 수습… 김범석 청문회 불참 예고

류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1 10: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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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로저스, 준법경영 전문가 '김범석 복심' 새 대표 선임
▲사진은 8일 서울 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관계자가 물류상자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쿠팡에서 박대준 대표가 사임했다. 지난 5월 말 쿠팡의 단독 대표로 선임된 지 6개월 만이다.

 

11일 쿠팡은 박 대표의 후임으로 해롤드 로저스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을 선임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법률·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 분야 전문가다. 글로벌 기업과 대형 로펌을 거쳤고 쿠팡에는 2020년 1월 합류해 쿠팡 최고관리책임자(CAO)로 재직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임시 대표는 내부에서 '김 의장의 복심'으로 평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여는 청문회에도 김범석 의장을 대신해 로저스 대표가 출석한다. 쿠팡은 "고객 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 만큼 신임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의 실질적 책임자로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을 가리키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 지분 100%를 쥔 모회사 쿠팡InC.의 실질적 지배자다. 김 의장이 보유한 쿠팡InC. 주식은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주(지분율 8.8%)로, 주당 29배의 의결권을 행사한다. 이를 토대로 김 의장은 쿠팡InC. 의결권 기준 73.7%에 달하는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는다.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부실한 사과문과 애매모호한 배상안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고 있다. 경찰과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쿠팡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사과나 공식 입장이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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