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면 다냐, 3개월만 참아라＂
(이슈타임)김영배 기자=김해시청이 새벽시장을 없애려는 의도로 건축폐기물을 인도에 쌓아두는 상식이하의 행각을 벌여 비난 받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도에 1톤짜리 건축폐기물 100개를 던져놓은 시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현재 김해시 부원역 앞 인도에는 건축폐기물을 넣은 1톤짜리 자루 100개가 놓여져 있다.

이 건축폐기물 자루들은 지난 16일 김해시청이 포크레인을 이용해 가져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루 안에는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온 흙과 깨진 보도블록 등이 들어있다.
김해시청이 시민들의 보행을 막으면서까지 이러한 일을 벌인 이유는 이곳에서 새벽마다 열리는 부원 새벽시장을 없애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글쓴이는 김해시청의 만행을 고발하며 부원 새벽시장 상인들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부원 새벽시장은 오전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만 열리는 30년 전통의 김해의 대표적인 시장이다.

이곳의 상인들은 대부분 70~80대 할머니들이다. 할머니들은 작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새벽마다 들고 나와 판매하고 있다.

시장은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한 지난 2001년부터는 터미널 부지(사유지)에서 사용료를 내면서 활성화됐다.

하지만 노점터가 다른 소유자에게 매각돼 주상복합건물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상인들은 그 앞 인도로 밀려나게 됐다.

김해시는 상인들에게 도로 주변 불법 영업과 안전 문제 등을 내세워 새벽시장 철거에 나선 바 있다.

새벽시장 상인들이 여전히 장사를 이어가자, 김해시청은 건축폐기물 자루 100개를 더 제작해서 기존 폐기물 위에 2단으로 쌓아 두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글쓴이는 김해시청이 새벽시장 상인들을 건축폐기물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글쓴이는 폐기물을 치워달라고 민원전화를 넣었지만 '시민이면 다냐, 3개월만 참아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재 할머니 상인들은 시청이 가져다 놓은 폐기물 사이에서 새벽시장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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