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아니다"라며 기부할 생각으로 조금씩 모아
(이슈타임)백재욱 기자=기초생활비를 지원받는 수급자 한명이 다른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돈을 모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황학동 주민센터에 한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손에는 묵직해 보이는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주민센터 안을 잠시 서성이다가 복지 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옆 자리 직원에게 봉지를 맡긴 채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비닐봉지 안에는 동전 여러개과 지폐들이 들어있었으며 더한 금액이 22만490원이었다. 동전들은 혹시나 그 무게에 비닐봉지가 찢길까 봐 신문지에 정성스레 싸여 있었다. 봉지를 펼쳐보고 깜짝 놀란 직원이 할아버지의 이름을 조회한 결과 놀랍게도 기초생활 수급자임이 드러났다. 송모(66) 할아버지는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공장에서 일을 하던 지난 2008년 기계에 손가락이 절단돼 절단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10년에는 위암 판정을 받은 뒤 그때부터 기초생활수급 보호자로 생활하고 있었다. 한 달 생계비를 포함해 정부로부터 받는 돈은 약 51만원이다. 생활하면서 남는 돈을 한 푼 두 푼 틈틈이 돼지저금통에 저금해 기부한 것이다. 이를 알고 난 주민센터 직원이 송씨에게 전화를 걸어 생활도 어려우신데 마음만 받겠다 며 만류하자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주려는 돈으로 생각하고 모은 돈이니 기부해달라 는 답이 돌아왔다. 또한 자신의 신원 공개는 원치 않아 익명으로 기부하기를 원했다고 전해졌다. 송씨는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모았다 며 많은 돈도 아닌데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다 는 말만 남겼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황학동 주민센터에서 송씨의 뜻에 따라 후원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고 21일 밝혔다. 송씨가 후원한 기부금은 다른 기부금과 함께 중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쓰이게 된다.
기초생활수급자가 한 푼 두 푼 모은 동전을 기부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사진=KBS1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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