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슈]홈플러스, 고객 개인정보 2400만여건 보험사에 불법 판매

김영배 / 기사승인 : 2015-02-01 14: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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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당 1980원씩에 보험사에
홈플러스가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사진=홈플러스]

(이슈타임)김대일 기자=홈플러스가 2400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여러 보험사에 불법적으로 팔아 막대한 수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회원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보험사에 판매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도성환(60) 사장과 김모 전 부사장 등 전·현직 홈플러스 임직원 6명 및 홈플러스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회원정보를 제공받은 보험사 2곳의 관계자 2명도 함께 기소됐다.·

합수단에 따르면 도 사장 등 홈플러스 임직원들은 지난 2011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진행한 경품행사에서 고객들의 개인정보 712만건을 부당하게 입수한 뒤 보험사 7곳에 판매하고 14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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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경품행사는 외견상 고객 사은행사였지만 사실상 응모 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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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경품행사에는 응모권에 성명과 연락처만 쓰면 되지만 홈플러스는 생년월일과 자녀 수, 부모 동거 여부까지 적어내도록 했고 이를 기입하지 않은 고객은 경품추첨에서 배제했다.·

홈플러스는 경품 응모 고객의 정보를 1건당 1980원씩에 보험사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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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임직원들은 경품 응모 고객뿐 아니라 이미 확보한 회원 개인정보 1694만건을 보험사 2곳에 팔아넘기고 83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정보를 넘기기 전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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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정보를 통째로 넘긴 뒤 보험사에서 ·보험모집 대상자·로 선별한 회원에 대해 뒤늦게 ·정보제공 동의·를 구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같이 사후에 동의한 회원들은 보험모집 대상자의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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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행사와 기존에 입수한 것들을 합쳐 총 2400만여건의 개인정보가 보험사 측에 유출됐고, 홈플러스는 231억7000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 담당 부서인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은 전체 매출의 80·90%를 이 같은 ·개인정보 장사·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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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은 향후 공판과정에서 이런 불법 영업수익에 대한 추징을 구형하는 한편 유통사 등에서 판촉이 아닌 ·정보 장사·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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