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30범인데 나이가 19살?···범죄 후 돌봐줄 사람 없어 방치

백재욱 / 기사승인 : 2015-02-14 22: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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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로 시작했지만 범죄 형태 점점 커져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전과가 30범인 소년이 또다시 경찰에 붙잡혔다.[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이슈타임)백재욱 기자=지난 10일 오후 5시쯤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의 한 PC방에서 게임에 집중하던 임모(19) 군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임 군은 지난 3일 중학교 후배 문모(18) 군과 함께 부산 영도구의 한 노래주점 계산대에서 현금 136만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이날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임 군의 기막힌 사연이 드러났다. 임 군은 겨우 19살에 불과하지만 전과는 30범이었던 것이다.

지난 2010년 10월 15살이 되던 해에 특수절도혐의로 첫 보호처분을 받은 지 4년이 채 되지 않아 임 군의 삶에는 '전과 30범'이라는 낙인이 새겨졌다.

임 군은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해 불안전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일본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가끔 집에 오긴 했지만 어머니와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였다.

늦둥이였던 임 군은 일찍이 10살 넘게 차이 나는 형과 생활했다.'

중학교 졸업 후 임 군은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고 그 이후 점점 더 범죄의 길로 빠져 들었다.

한 해에도 수차례씩 보호처분을 받고 시설을 들락거렸으나 매번 죗값을 치르고 돌아온 임 군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곳은 없었다.

절도로 시작한 범죄는 강도상해로까지 커져만 갔고 범행도 습관처럼 반복됐다.

아동'청소년 전문가들은 임 군처럼 보호소년들이 가정으로 돌아간 뒤에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지적한다.

부산가정법원 정성균 판사는 '보호소년들도 사회적 지원이 있으면 얼마든지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아이들'이라며 '색안경 대신 아이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가정법원은 정상적인 양육과 보호가 어려운 보호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회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모와 가족을 대신해 보호소년들을 보살피고 훈육하는 그룹홈 형태의 대안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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