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트럭 10대분 쓰레기 나와
(이슈타임)백민영 기자=쓰레기 더미 속에 홀로 생활하던 70대 노인에게 새 삶이 찾아왔다.

김해시에 따르면 16일 정모(75) 할머니는 주촌면 내삼리 농로 주변에 소형 트럭을 세워두고 3년 여 간 짐칸에 거주해왔다.

정 할머니는 트럭 짐칸 위로 천막을 친 후 계속 그 속에서 생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한 뒤 자식없이 살고 있었다. 트럭생활을 시작하고 일부 친적을 제외하고는 외부와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통합사례관리사'들로 구성된 희망복지원단은 지난 1월 정 할머니의 소식을 접하고 도움을 주기로 마음 먹었다.

오랜 시간 정 할머니를 설득한 끝에 지난달 초 2일에 걸쳐 트럭 안팎에 있던 쓰레기와 거처로 사용된 차량 모두를 처분했다.

쓰레기는 1톤 트럭 10대 분량이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희망복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정 할머니는 이달 초 친척이 마련해준 주촌면 방 2칸짜리 주택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

정 할머니는 '쥐가 나오는 좁은 트럭에서 매일 웅크려 잠을 잤는데 이제는 허리를 펴고 잘 수 있게 돼 좋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해시는 '할머니한테 필요한 옷과 음식 등을 후원하고 보청기도 지원했다'며 '할머니가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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