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내가 역사의 산 증인"

백민영 / 기사승인 : 2015-05-07 09: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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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공식 사과하기 전엔 눈 감을 수 없다고 밝혀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증언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사진=일본군'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이슈타임)백민영 기자='아베 일본 총리의 임기가 오래 갈지, 내가 오래 살지 모르지만, 꼭 200살까지 살아서 아베에게 이길 거예요. 아베는 임기 안에 사과하든지, 아니면 물러나야 합니다.'

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는 미국 캘리포니아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아베 총리의 역사 부정을 꾸짖었다.

이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 할머니는 이날 소녀상의 어깨와 손발을 쓰다듬으며 '누가 이렇게 소녀상을 세워줫나. 장소가 너무 좋다.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을 보며 '아베의 망언에 소녀상도 분노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지 않느냐'며 '아베가 진정으로 사과하는 날 쥐었던 주먹을 펼 것'이라고 했다.

또한 주위에 있던 기자들을 향해 '나에게도 이 소녀처럼 꽃다운 나이가 있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늙어 이런 모습이 됐다'며 슬픈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할머니는 아베 총리를 강하게 힐난했다.

그러면서 '아베는 한국 여성들이 돈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지 강제로 끌고간 적이 없다고 왜곡하고 있지만, 내가 바로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이제 한국 나이로 88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며 '일본이 공식 사과를 할 때까지 눈을 감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자리를 떠나기 전 소녀상을 어루만지던 이 할머니는 이 소녀상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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