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도 타이밍" 지하철에서 몰카찍던 남성 귀가하던 여경에게 덜미

백민영 / 기사승인 : 2015-05-08 21: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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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말고도 50여 장의 사진 더 찍혀 있어
몰카를 촬영하던 남성이 귀가중이던 여경에게 덜미를 잡혔다. [사진=서울경찰 페이스북]

(이슈타임)백민영 기자=서울 관악경찰서 낙성대지구 권수경(35) 경사는 비번날 4호선 지하철을 탔다. 어버이날을 코앞에 두고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서였다.

열차는 서울대공원역을 지나 과천역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권 형사에게 이상한 광경이 포착됐다.

권 경사 왼편에 선 남성이 자신의 휴대전화와 오른쪽 여성을 번갈아보며 웃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권 경사는 슬쩍 남성의 휴대전화를 살펴봤다. 화면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허리부터 하반신 뒷부분까지의 모습이 보였다.

곧바로 남성에게 다가간 권 경사는 신분증을 꺼내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몰카를 찍은 적 있냐고 캐물었다.

남성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더니 이내 저장된 사진을 지워 증거인멸을 하려 했다.

우격다짐 끝에 빼앗은 휴대전화 사진첩에는 피해여성을 제외하고도 다른 여성들의 사진이 50여장이나 더 있었다.

권 경사는 미란다 원칙을 알리고 피의자, 피해자와 열차에서 내린 뒤 112에 신고했다. 과천서 신병이 인계된 남성은 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으로 체포됐다.

권 경사는 사복 차림에 수갑과 보호장비도 없이 현행범을 만나니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놔두면 성추행이나 성폭행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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