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30㎞ 달린 할아버지, "가족이 보고 싶어"

백민영 / 기사승인 : 2015-05-15 09: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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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차 내려왔다 그리움 견디지 못해
자전거를 타고 가족들에게 찾아간 할아버지의 사연이 올라왔다.[사진=전북경찰 페이스북 ]

(이슈타임)백민영 기자=아픈 몸을 이끌고 자전거에 오른 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전북경찰은 지난 13일 전북 남원의 밤재터널을 자전거로 달리던 할아버지의 가슴 먹먹한 사연을 소개했다.

밤재터널은 차량 통행이 적고 지나가는 차들의 속도가 빠르다. 또한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경찰은 터널의 어둠을 뚫고 자전거를 타는 한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물었다.

얼마전 할아버지는 건강이 악화돼 홀로 남원으로 이사를 왔다. 이곳에서 할아버지의 건강은 점점 회복됐지만 그만큼 외로움과 고독감 역시 쌓여갔다.

할아버지는 결국 가족들이 그리워 자전거를 끌고 나와 30㎞나 떨어진 집으로 달려가고 있던 것이다.

가슴이 먹먹해진 경찰들은 동행을 제의했으나 할아버지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경찰관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묵묵히 할아버지 뒤에서 라이트를 켜 어둠을 밝혀주는 것 뿐이었다.

경찰관은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친할아버지 생각이나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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