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슈]김밥 전문점 바푸리 '갑의 횡포' 논란…"옆에서 50% 할인 행사 하겠다"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6-10 17: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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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푸리·김밥킹 상호 고소하며 대치, 진실은 법정에서…
바푸리가 김밥킹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최근 김밥 전문업체 바푸리의 갑질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푸리측이 바푸리와 계약 해지 후 타 회사의 점포를 운영 중인 점주를 상대로 바로 옆에 바푸리 가게를 오픈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해당 점주가 매장 앞에 붙인 대자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공개된 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현재 김밥킹 자곡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예전에 경기 남양주에서 1년간 바푸리 숯불김밥을 운영했었다.

이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바푸리 김밥을 매각한 A씨는 자유로운 의사 결정 하에 현재 운영 중인 김밥킹을 오픈했다.

그런데 지난달 1일 바푸리 김밥의 박모 전무이사가 김밥킹 매장을 방문해 충격적인 말을 건넸다.

김밥킹을 그만두고 간판을 바푸리 김밥으로 바꾸지 않으면 옆 점포에 본사 직영으로 바푸리 김밥을 오픈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 무기한 50% 할인 행사를 열어 김밥킹 자곡점의 영업을 방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A씨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바푸리 매장을 양도한 후 직업 선택 자유 권리에 의해 김밥킹을 선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전무는 바로 옆에 바푸리 김밥을 오픈해 할인행사를 벌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문자를 수차례에 걸쳐 A씨에게 보냈다.

이후 김밥킹 자곡점의 옆 점포는 바푸리와 계약을 했고 현재 인테리어 공사 중에 있다.

바푸리 측의 행동에 분노한 A씨는 매장 앞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게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누리꾼들은 대자보의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고 사건은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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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킹 자곡점주가 바푸리의 갑질을 주장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러자 바푸리 본사측은 지난 8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해명 자료를 발표했다.

바푸리는 해명 자료를 통해 A씨의 주장이 사건의 본질과는 전혀 다른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바푸리측은 A씨가 예전 2년간 바푸리에서 근무하다 공금횡령 등의 문제로 퇴사한 윤모씨와 함께 바푸리의 영업 비밀과 노하우를 카피해 김밥킹 1호점을 오픈했다고 주장했다.

바푸리측은 자사가 추천해준 자리에 A씨가 김밥킹 매장을 오픈 했으며, 김밥킹 2호점인 청주 지웰시티점 점주 또한 동일한 수법으로 바푸리가 추천해준 자리에 김밥킹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푸리측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 배후에는 바푸리에서 퇴사한 윤씨가 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예전에 바푸리 매장을 운영할 당시 그를 도와 매장을 개설한 바푸리측 담당자가 윤씨였고, 윤씨는 김밥킹 2호점 점주와도 바푸리 가맹본사의 닭강정 브랜드 개설과 관련해 알게된 사이라는 것이다.

또한 바푸리측은 자사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바푸리측은 A씨는 '을'의 입장에 놓인 힘 없는 영세 업자가 아니라 김밥킹이라는 프랜차이즈사업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푸리측은 A씨가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언론에 공개해 오히려 자사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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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푸리가 자사의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사진=바푸리 홈페이지]


이러한 바푸리측의 해명에 김밥킹 자곡점주인 A씨는 분노를 표출했다.

A씨는 '개인 사정에 의해 바푸리 매장을 매각했으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바푸리와 원만하게 계약을 해지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4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알아보던 중 윤씨와 연락이 닿게 됐고 조건이 좋아 김밥킹을 오픈했다'며 '자곡점 오픈은 바푸리와 전혀 상관이 없고 윤씨와 부당한 모의를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저 본사로부터 받은 식재료를 가지고 김밥을 만들어 팔았을 뿐'이라며 '영업기밀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밥킹 본사에 근무 중인 윤씨 또한 바푸리의 해명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윤씨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영업 기밀은 본사 사원들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며 '소스 등의 식재료들이 이미 완제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유출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만약 점주들과 작당을 했다면 통화기록이 남아야 할텐데 기록 여부를 모두 공개할 수 있다'며 '바푸리측이 추천한 장소에 김밥킹을 오픈했다거나 바푸리 점주를 김밥킹이 회유했다는 것도 모두 거짓'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몇몇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를 통해 이미 바푸리의 주장이 허구라는 증거를 다량 확보했다'면서 '진실은 꼭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푸리측 또한 김밥킹측의 입장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바푸리 관계자는 '김밥킹 자곡점주는 절대 개인이 아니다'라며 '1호점을 오픈한 A씨는 김밥킹 그 자체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푸리에서 다년간 근무한 윤씨, 역시 바푸리 매장을 운영했던 A씨가 함께 모의해 김밥킹을 만들었고 1호점을 개설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완제품 식재료를 받아 쓰더라도 어떤 재료를 어떤 메뉴에 얼만큼 조합하는 것 역시 영업 노하우에 해당한다'며 '김밥킹이 바푸리의 독자적인 메뉴를 모방해 일부만 바꾼 후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바푸리 본사 박전무의 협박성 문자에 대해서도 그는 '그런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설마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런 문자를 보냈겠느냐'며 박전무가 A씨와 문자로 나눈 대화의 전후 내용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바푸리측은 김밥킹과 자곡점주 A씨, 김밥킹 2호점 점주, 그리고 윤씨 등을 고소한 상태다.

이에 김밥킹과 A씨 등도 바푸리를 무고죄로 맞고소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측이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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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푸리와 김밥킹 사건의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사진=바푸리, 김밥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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