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사건, 고의적인 범행 가능성 무게 실려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7-16 10: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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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뚜껑이 아닌 박카스 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
농약 사이다 사건의 고의적인 범죄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TV]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최근 경북 상주에서 일어난 '농약 사이다' 사건이 누군가 고의로 사이다 병에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지방경찰청은 브리핑을 열고 농약이 섞인 음료를 마신 할머니들 중 김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정모씨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모씨 등 4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신모씨는 의식을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사이다는 마을잔치가 열린 지난 13일 이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동네 슈퍼에서 콜라, 환타 등과 같이 구입했다.

할머니들은 지난 13일에도 이 사이다를 마셨고 당시에는 괜찮았으나 14일 오후에는 음료를 마신 6명이 모두 쓰러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마신 사이다병은 원래 뚜껑이 아닌 박카스 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때문에 13일 밤부터 14일 오후(최초 신고시간 3시54분) 사이에 누군가 음료수에 농약을 탔을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무색무취의 이 농약은 진딧물과 담배나방 방제에 효과가 있어 고추농사 등에 주로 사용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독성농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농약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라 지난 2012년 단종됐지만 암암리에 일부 농약상과 농민들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마을 인근에 있는 농약상 6곳을 탐문수사 중이다.

이와 함께 냉장고에 먹다 남은 콜라와 환타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사건 당시 마을회관에는 모두 7명이 있었고 박모씨를 제외한 6명이 농약이 든 사이다를 마셨다.

박씨는 집에서 밥을 먹고 왔고 음료수를 먹고 싶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마을회관에 있던 7명 중 신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마을회관에 자주 모이는 8명의 할머니 무리에 속해 있었다.

할머니들과 마을주민들과의 불화설도 돌았지만 경찰은 '그런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을잔치는 주민 5~6명이 준비했고 모두 25명 정도 모여 있었지만 특별한 다툼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구 소행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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