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면 안돼", 떠도는 '톈진 괴담'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08-18 1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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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됐다면 다롄이나 칭다오 등에서 먼저 난리가 났을 것"
지난 12일 중국 톈진에서 발생한 대형폭팔 여파로 유독성분이 비에 섞여 내린다는 괴담이 SNS를 통해 확산 되고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중국 톈진에서 발생한 대형폭발사고의 여파로 비에 독성이 섞여 비를 맞으면 안된다는 루머가 SNS를 통해 떠돌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 창고에서 초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독성 물질 때문에 비를 맞으면 안 된다는 루머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이번 폭발로 최대 700t이 유출됐다고 알려진 시안화나트륨이 공기 중에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청산소다로도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도금 등에 쓰이는 맹독성 물질로 물과 잘 반응한다. 이 물질은 제2차대전 때 독일군이 학살용 독가스로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마침 지난 16일 서울, 인천 지역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언비어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이후 바람의 방향과 화학물질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사실상 제로 (0)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령된 초미세먼지주의보도 중국과는 관련 없다는 설명이다.

우선 시안화나트륨은 공기보다 무거워, 폭발로 공중에 흩날렸더라도 바람에 실려 멀리 퍼지는 게 아니라 발생 지역 주변에 그대로 가라앉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반도와 톈진의 직선거리가 80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영향이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발 사고 당일인 12일 오후 10시부터 13일까지 현지에선 초속 1m에서 4m의 남서풍이 불었다. 바람이 한반도의 북쪽으로 불었고 상층기류도 없었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바람이 강했으면 독극물이 황사처럼 상층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데 바람이 약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면서 문제가 됐다면 다롄이나 칭다오 등에서 먼저 난리가 났을 것 이라고 했다.

전권호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사무관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을 측정하는 백령도 측정소에서 현재까지 중금속 오염물질 수치가 증가하는 등의 특이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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