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액 속 '유리 파편', 환자 생명 위협한다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08-19 13: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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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내 앰풀타고 들어온 파편, 녹지도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지난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사앰플 개봉시 미세한 유리조각이 액속으로 들어가 주사를 타고 혈관으로 들어오게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주사액 앰플을 따는 순간 발생하는 유리가루가 주사액 속으로 들어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사제 보관용기인 유리앰플이 구조적으로 유리파편 발생을 막지 못한다고 전했다.

유리앰풀은 윗쪽 목 부분이 잘록한 유리관으로, 주사 전 목 부분을 절단해 내용물을 주사기로 빼내 사용한다.

그런데 목 부분 절단 시 감압 상태의 공기가 급팽창하는 과정에서 유리파편이 주사액 속으로 혼입돼 미세한 유리파편이 주사액에 섞여 들어가 체내에까지 흡수되고 있다.

박광준 전 서울대병원 소아약제과장은 “앰풀의 목 부분을 따는 순간 유리파편이 발생해 일부는 앰풀 밖으로 떨어지고 일부는 주사액 안으로 떨어진다“며 “현미경 사진으로 주사액을 찍어본 결과 많은 유리파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맥을 통해 인체 내로 들어온 앰풀의 유리파편들은 녹지도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로 인체 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혈전 생성, 패혈증 유발 등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리앰풀 주사제를 많이 사용하는 중환자실, 신생아치료실 등에 장기간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이 유리파편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유리입자가 인체로 유입되는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유리파편을 거를 수 있는 필터주사기를 사용하거나, 구경이 작은 주사기로 개봉된 유리앰풀 주사제를 흡입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필터주사기의 경우 비급여로 책정돼 있어 병원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필터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환자들이 추가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기 싫어 기존 주사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일반주사기 납품단가가 60원이라면 필터주사기는 500원부터 800원대라 병원에서 비싼 돈을 들여 필터주사기를 구입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유리앰풀의 파편 혼입 문제점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의료계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무부서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제품의 사용설명서에 경고문구를 삽입토록 한 것이 지금껏 식약처가 내놓은 대책의 전부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화자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어 의료적 약자에게 책임까지 묻는 상황에 다들 고개만 내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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