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금액 지불하고도 일부 관객들은 스크린만 쳐다봐야 하는 사태 발생
(이슈타임)박혜성 기자=현대카드 정태영 대표의 야심작이자 지금의 현대카드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초대형 공연 프로젝트 '슈퍼콘서트'가 소송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5월 2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폴 매카트니' 공연에서 비롯됐다. 이 공연은 음악사 불멸의 신화로 불리는 비틀즈 멤버이자 역사상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는 폴 매카트니의 단독 공연이었다. 현대카드의 20번째 슈퍼콘서트인 이 공연은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폴의 방한을 극적으로 성사시키며 2만5000여 좌석을 순식간에 매진시키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 그런데 이 슈퍼콘서트가 끝난 후 VIP 좌석 배치에 대한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인터넷 예매 사이트에서 보이던 VIP 좌석이 실제 공연장의 배치와 확연하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이에 좌석 배치에 화가 난 VIP석 관람객들이 현대카드 측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카드 측이 공개한 좌석 배치 그림을 보면 VIP석인 G1석은 모든 구역이 다 무대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묘사돼 있다. 그런데 실제 현장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실상은 G1석 중에서도 105구역만 무대 정면이었던 것이다. 105구역 옆인 104, 106구역은 무대 양측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 배치됐고, 103, 107구역은 아예 무대 양 끝에 마련됐다. 무대 바로 앞에서 폴 매카트니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무려 30만원(현대카드 할인 시 24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G1석을 구매한 수많은 관객들은 그저 대형스크린만 바라봐야 했다. ' 이후 잇따른 항의에도 현대카드 측이 사과하지 않자 화가 난 관람객 20명은 지난 7월 24일 카드사를 상대로 정식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측은 회사의 이름을 내걸고 개최한 행사인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현행법 상 카드사는 공연 좌석 배치와 티켓 판매 등에 대한 전반적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권한은 공연 기획사나 해당 아티스트 측 담당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공연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로 이의를 제기한 고객들에게 즉시 좌석을 변경해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또한 '이후 공연을 개최하게 될 경우 기획사'아티스트 측에 관련 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전달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문제가 됐던 예매사이트 상의 좌석 구조가 실제 무대와 다른 점에 대해서도 '해당 담당자가 무대 양측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등 부가 장비까지 모두 무대로 간주한 것 같다'며 '업무 미숙으로 일어난 실수'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소송을 제기한 고객들과도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합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예율의 강석준 변호사는 '상식적으로 공연 이름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인 만큼 관객들은 당연히 현대카드라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으로 거액을 내고 공연장을 찾았는데 정작 카드사 측은 이름도 알 수 없는 기획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공연장에서 황당함을 느꼈던 고객들에게 또 한 번 더 배신감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전적인 보상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 일류 브랜드로서 책임감을 일깨워 주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이전에 있었던 슈퍼콘서트에서 수 차례 이런 문제가 있었음에도 개선되지 않은 만큼 이번 소송을 통해 같은 일이 다시 되풀이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최근 고금리 카드론으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6월 기준 수수료 연 20% 이상 적용 고객 비율이 가장 높은(38.85%) 카드사로 드러난 것이다. 비록 현대카드가 초대형 콘서트 개최'뮤직 라이브러리 설립 등 파격적인 문화 마케팅을 펼치며 호평을 받고는 있지만, 이러한 문제가 계속된다면 '이미지 마케팅에만 적극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황리에 개최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가 좌석 문제로 소송에 휘말렸다.[사진=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홈페이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장면.[사진=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홈페이지]
예매 당시 공개된 좌석 배치도. 그림만 보면 G1석인 103~107구역은 모두 무대 정면인 것으로 묘사돼있다.[사진=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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