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환자에게 '청양고추 10개 씹어먹기' 처방 내린 돌팔이 한의사 구속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9-03 14: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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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의술 배웠다"며 무허가 진료소 차린 후 억대 치료비 챙겨
말기 암 환자에게 '청양고추 씹어먹기' 등 엉터리 처방을 내린 가짜 한의사가 구속됐다.[사진=유튜브 캡쳐]

(이슈타임)박혜성 기자=말기 암 환자를 상대로 허위 진단을 내리고 치료비를 뜯어낸 가짜 한의사가 구속됐다.

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면허 없이 한약을 제조'판매하고 치료비를 가로챈 혐의로 박모씨를 구속하고 공범 안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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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간암 말기 환자 안모씨에게 '3개월 내 완치'를 약속한 박씨는 두 달간 유황오리와 토끼, 각종 한약재 등을 달여 먹이고 하루에 매운 청양 고추 10개를 씹어 먹게 하는 등 지난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13명의 환자에게 허위 시술을 하고 치료비 1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독학으로 의술을 배워 유명 병원 의사들도 겁을 낼 만큼 뛰어나게 됐다'며 명의 행세를 하며 강원도 원주에 무허가 진료소를 차렸다.

이후 그는 '얼굴색만 보고 진찰'진단하는 망진(望診)을 한다'면서 그럴싸한 병명을 늘어놓아 환자들을 현혹했다.

그는 자신에게 속아 몰려든 환자들에게 시장에서 구입한 저가 한약재들과 각종 식품을 달여 만든 약을 처방해주고 뜸도 놓았다.

심지어 치료 전 '부작용 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고 공증까지 받아두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말기환자였던 안씨가 치료를 받았음에도 병세가 악화돼 숨지자 안씨의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박씨의 범행이 들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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