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엑스포 '실크로드 경주', 관람객 저조로 난항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9-04 15: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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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부실로 관람객들 불만 이어져
낙타 포스터로 개최 전부터 골머리를 앓았던 '실크로드 경주'가 개최 후 관람객 저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사진=실크로드 경주 공식 사이트]

(이슈타임)박혜성 기자=경주시가 개최한 엑스포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저조한 관람객 수로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경주엑스포를 방문한 관람객은 17만5000명에 불과했다.

지난 달 21일 개최 후 하루당 1만3461명이 경주엑스포를 찾은 셈이다.

이는 조직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당초 경주엑스포 조직위의 예상 방문객은 120만명이었다.

게다가 엑스포가 막바지 휴가철인 방학기간에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폐막까지의 관람객 수는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조직위 차원에서는 관람객 수가 60만명을 넘으면 자체예산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주시와 경북도에서 지원받은 액수까지 회수할 수 있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한 상태다.

이러한 부진에는 무엇보다 부실한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실크로드 행사에서 가장 큰 볼거리로 알려진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들의 문화와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그랜드 바자르'의 경우 각 부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팔찌 등 물품들이 특정 국가의 특성을 살린 것보다는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으로 구성됐다.

또한 엑스포 개막 전 관심을 끌었던 한민족문화관(북한관)이나 비단길 황금길 등의 프로그램들은 박물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관람형 프로그램에 그치고 있어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아울러 체험형 프로그램은 대부분 돈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 음식점보다 비싼 음식값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경주엑스포 측은 총력을 다해 홍보와 프로그램 보강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 등을 마련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더 많은 행사장에 관람객이 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낙타를 주요 소재로 한 포스터로 행사를 홍보했다가 메스르 여파 때문에 개최 전부터 티켓 판매에 극심한 부진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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