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18범' 70대 노인, "먹고 살기 위해선 훔칠 수 밖에"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09-23 1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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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8년 가량을 감옥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져
23일 동대문경찰서는 소매치기 혐의로 70대 노인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전과 18범을 가진 70대 노인이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시장 등지에서 지갑 등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장모(74.여)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4월부터 이달까지 시장 등 혼잡한 장소에서 노인이나 주부 등을 상대로 10차례에 248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피해자들이 장바구니에 지갑이 든 가방을 두고 물건을 고르는 틈을 타 가방에서 지갑만 빼내갔다.

전과 18범인 장씨는 31살 때 처음 도둑질을 하다 잡힌 뒤 최근까지 총 28년가량을 감옥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마비 환자인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4번이나 재혼하면서 계속 바뀐 양어머니들로부터 구박받다가 7살 때 가출, 보육원에서 17살이 될 때까지 생활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가정을 꾸리고 아들도 낳았으나 남편이 택시운전 중 사고로 갑자기 숨지자 생계를 위해 영등포 역전에서 성매매 호객꾼으로 일하다가 소매치기를 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는 나이가 들고 몸이 불편해 먹고살려면 물건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며 "주변에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장씨와 같은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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