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슈]홈플러스 '갑질' 논란, 주차장에 세운 벤틀리 파손사고에 "억울하면 소송 거세요"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9-25 17: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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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차주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법적 싸움 하겠다"
홈플러스 주차장에서 최고급 차량인 벤틀리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제보자, 홈플러스 홈페이지]

(이슈타임)박혜성 기자=홈플러스 주차장에서 최고급 외제차 벤틀리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사고에 대한 보상 책임 여부를 놓고 홈플러스와 차주 사이에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9시 20분쯤 홈플러스에 방문한 A씨는 장을 본 후 차를 타려다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분명 이전까지 멀쩡하던 자동차의 앞부분이 파손돼 있었던 것이다. 자동차는 범퍼와 펜더, 타이어의 휠까지 광범위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A씨의 차량은 2억원이 넘는 최고급 외제차로 범퍼를 교체하는데만 무려 1000만원이 든다.

또한 A씨가 벤틀리 측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수리비로 펜더 교체에 850만원, 20인치 순정 휠 교체 비용 900만원이 소요되며, 현재 서스펜션과 에어백 부분 센서가 고장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수리비가 부과될 수 있다.

게다가 최고급 외제차 특성상 해외에서 수리 부품을 직접 조달해야 하는데, 곧 다가올 명절 관계로 수리가 언제 끝날지 몰라 렌트카 비용으로 수천만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뺑소니 사고로 벤틀리의 범퍼와 펜더 부분이 파손됐다.[사진=제보자 제공]

A씨는 곧바로 직원을 불러 사고 사실을 알리고 CCTV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직원은 무료 주차장이라서 책임이 없다 면서 CCTV도 오후 2시 이후부터는 녹화가 안 됐다고 답했다.

이후 CCTV가 복원돼 녹화 영상을 확인 해봤지만 주차장에 설치된 카메라는 단 3대에 불과했고, 그 마저도 화질이 너무 나빠 가해 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도 이런 상황이라면 범인을 잡기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홈플러스가 가입했다는 보험도 의문 투성이었다. 홈플러스 같은 업체는 보통 주차장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기 마련인데, 직원은 당초 보험에 들지 않았다고 하더니 뒤늦게 피해 금액이 430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보험 처리가 된다 고 말을 바꿨다.

또한 A씨 차량은 특성상 수리비가 4300만원 이상이라 보험 처리가 가능함에도 홈플러스 측은 명확한 이유 없이 보험 처리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게다가 홈플러스 본사 직원 또한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더욱 분통이 터졌다고 A씨는 호소했다.

사과와 함께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알려달라는 A씨의 요구에 본사 팀장은 그런 내용을 말해야 할 이유는 없다 면서 내부적으로 알아서 하겠다 는 말만 되풀이했다.

심지어 그는 현재 본사가 매각 등의 문제로 매우 분주하기 때문에 지방에서 발생한 일에 일일이 다 대처할 수 없다 며 그냥 소송을 제기하라 는 말을 남기기까지 했다며 A씨는 분노를 표출했다.
홈플러스 주차장 CCTV에 녹화된 화면. 차종은 확인이 가능하지만 번호판은 식별이 되지 않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이에 대해 홈플러스 본사 측은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사건 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본사 담당자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 고 밝혔다.

또한 본사의 팀장이 그렇게 말했다고 A씨가 주장한 매각 등 본사 사정이 바빠 해결해 줄 수 없다 는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 면서 수사가 끝나지 않아 함부로 대처하지 않고 있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해금액이 430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보상을 해준다는 보험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 확인이 필요한 부분 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A씨는 이러한 홈플러스 측의 태도에 대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후에 또 가족이나 지인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면서 홈플러스 측의 말도 안 되는 대처와 갑질 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홈플러스의 알 수 없는 보험 정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마트 주차장 안에서 수리비가 4300만원이나 들 만큼의 대형 사고가 날 수 있겠느냐 며 고가의 차량을 타고 매장에 방문한 것이 아니라면 사실상 일반 서민들은 사고가 나도 보상을 해주지 않겠다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A씨는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전에도 비슷한 사고 사례가 적지 않은데 누구는 보상을 받고 누구는 보상을 못 받았더라 면서 보상을 해주는 기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경찰이 수사를 종결했지만 끝내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배상 문제는 결국 법원 판결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본사의 또 다른 담당자는 자사의 점포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이 뺑소니 사고다 보니 무료로 운영되는 주차장 측은 원칙적으로 배상 책임이 없으며, 그러한 점을 차주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고 해명했다.

이 담당자는 소비자보호원 사례도 확인 해봤지만 마트 측 배상 책임은 없었다 면서 마트 재량으로 적정선의 배상을 하려고 해도 A씨의 차량 특성상 수리비가 너무 과도하게 청구돼 어려움이 있다 고 설명했다. A씨가 제시한 대로 부품값 등 일부만이라도 배상을 하려 했지만 그 마저도 너무 고가였다는 것이다.

그는 A씨가 주장한 억울하면 소송을 제기하라 는 말에 대해서도 오해다 고 일축했다. A씨와 직원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던 중 A씨가 소송을 제기하겠다 고 했는데 거기에 대해 (소송을 제기 한다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라고 답한 직원의 말이 와전 됐다는 것이다.

이 담당자는 A씨가 의문을 제기한 보험 정책 대해서도 4300만원 이하의 금액은 배상해주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라며 해당 금액 이하일 경우 점포 차원에서 배상해주고, 만약 그 이상의 금액인 경우 보험사를 통해 배상한다는 의미 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것 역시 점포 측의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에 한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으로 해당 사건을 처리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홈플러스 매각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일에 대해서는 무작정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라며 일축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A씨의 주장처럼 최근 국내 사모펀드인 MBK에 매각되며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홈플러스의 매각가는 무려 7조2000억원으로 국내 기업 M " />
그러나 MBK는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여 되파는 수법으로 이익을 올리는 사모투자펀드다. 특히 MBK는 이미 씨앤앰 인수 후 " />
홈플러스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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