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어린이집, 4살아이에게 "'죽은 거미' 먹으라" 학대 (영상)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09-26 0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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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반 선생님이 싫어. 나한테 계속 거미 먹으라고 했어"
포항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이가 교실 문 밖으로 나가자 문을 닫아버리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됐다.[사진=NocutVideo]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포항의 한 어린이 집에서 교사가 4살 아이에게 죽은 거미를 먹으라고 강요하는 학대가 일어나 공분을 샀다.

지난 23일 포항시청 공식 홈페이지에는 <포항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입니다. 꼭 사건화해주셔서 저희 아이의 상처를 보듬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에 따르면 지난 7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A씨의 4살 아들은 <엄마, 옆 반 선생님이 싫어. 나한테 계속 거미 먹으라고 했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린이집에 찾아가 확인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보육교사가 아이에게 뭔가를 보여주자 아이가 화들짝 놀라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A씨가 항의하자 어린이집 측은 <아이에게 <거미 보여줄까?<라고 물으니 <응<이라고 답해 오전에 잡았던 죽은 거미를 보여줬다<, <아이를 학대하려고 거미를 가져온 게 아니라 화제를 전환해 울음을 멈추게 하려고 그랬다<?고 해명했다.

A씨는 아이의 어린이집을 옮기고 싶었으나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으로 다른 곳을 알아보기가 힘들었고, 어린이집 측에서 사과를 해 다시 믿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A씨에게 씻을 수 없는 후회를 안겨줬다. 지난 8월, 해당 어린이집에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당시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는 <복도에서 쉬했어<라고 말했고, 오줌을 가리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밤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안 그럴게요<라는 잠꼬대도 반복했다.

화난 A씨가 다시 어린이집을 찾아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자 아이가 혼자 복도에 나가니 보육교사가 교실 문을 닫아버리는 장면이 나왔다. 보육교사는 문 앞에서 아이가 들어오려는 것을 막고 있었다.

A씨는 <사건 이후 아이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 한 마디 없다<며 <저희 아이가 받은 상처 꼭 치유될 수 있게,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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