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강 건너' 출근한 인도 수학교사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09-27 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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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강 건너기 위해 튜브와 비닐봉투를 챙겨 출근길 나서
인도에서 수학교사가 매일 출근을 위해 강을 건너는 사연이 알려졌다.[사진=라보스델무로 ]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매일 강을 건너 출근한 인도교사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인도에서 매일 강을 건너 출근하는 남자가 교사가 외신에 소개됐다. 케랄라주 말라푸람에 살고 있는 압둘 말릭이 바로 그 주인공.

말라푸람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하는 말릭은 매일 튜브와 비닐봉투를 챙겨 출근길에 나선다. 안전하게 강을 건너기 위해서다.

말릭이 건너야 하는 강은 오염이 심하기로 유명한 카달룬디 강이다. 말릭은 강에 도착하면 옷을 모두 벗고 튜브를 허리에 낀다. 옷과 소지품은 젖지 않도록 비닐봉투에 넣어 강을 건넌다.

비닐봉투와 신발을 손에 들고 강을 건너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는 매일 이 루트를 이용해 학교에 출근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만인데 왜 그는 사서 고생을 할까?

자택에서 학교까지 버스노선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남자에게 버스요금은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버스를 마다하고 매일 오염된 강을 건너는 건 지각을 피하기 위해서다. 남자의 자택에서 학교까지는 약 12km 정도 떨어져 있다.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된다면 눈 깜짝할 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대중교통은 워낙 열악하다.

말릭은 버스가 제시간에 오는 법이 없다 며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 12km를 이동하는 데 무려 3시간이 걸린다 고 말했다.

그는 번거롭지만 튜브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게 훨씬 쉽고 빠른 출근 방법 이라며 버스를 타면 지각하기 일쑤 라고 덧붙였다.

말릭은 1992년부터 줄곧 같은 학교에서 교사로 재임하고 있다. 편안함보다는 빠른 출근길을 택한 덕분에 23년째 근무하면서 지각한 날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외신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가 본이 된다 며 말릭이 동료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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