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전자담배 이용에 교육계 '비상사태'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9-29 11:41:4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인권 문제로 소지품 검사 할 수 없어 사실상 막을 방법 없는 상황
중고등학생들의 전자담배 이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사진=ABC news]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중고등학생들의 전자담배 이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들은 전자담배에 대한 뾰족한 학생지도 대책이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존 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중·고교생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교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들도 등장해 교육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들이 전자담배를 인터넷 카페로 중고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학교에서 이를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학생들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처럼 유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도나도 호기심에 접하면서 전자담배 이용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내용을 보면 지난 해 기준 중·고생 전자담배 경험률은 9.1%로 조사됐다.

중1 1.7%, 중2 4%, 중3 7.9%, 고1 11.1%, 고2 13.7%, 고3 15%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렇다보니 학교 운동장은 물론, 수업 중에도 몰래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학생인권조례가 교육현장에 어느 정도 안착해 교원들이 학생들의 소지품 검사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 학교 반입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서울의 한 공립학교 교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장실이나 담벼락 같은 장소에서 학생들이 은밀하게 흡연을 했다면 이제는 교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운다·며 ·무엇보다 손에서 냄새도 안 나고 주머니에 넣으면 그만이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일선 학교의 학교선도위원회에 올라오는 사안의 절반 이상이 ·전자담배·와 관련된 내용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 큰 문제는 전자담배의 특성상 학생들이 번갈아 가면서 한 모금씩 피는 바람에 호흡기 감염병까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은 ·담배는 보통 한 명이 한 개비를 태우지만 전자담배는 학생들이 몰리면 액상 하나를 비울 정도로 전부 돌려 핀다·며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학교에서 번질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처럼 경고문구나 폐암그림을 강화하고 교육당국도 학생들의 전자담배와 관련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담배의 심각한 유해성에 대한 국민 홍보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학생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만큼 교육부는 갈수록 늘고 있는 전자담배와 관련된 금연교육방안 등을 이제라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